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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서율 Nov 28. 2023

글을 쓴다는 건 혼자 있었다는 증거다.

내향적 인간으로 살아가는 법

1. 아싸가 편하다.

내가 자발적 아싸를 선호한다는 걸 대학원 와서 실감한다. 나와 가치관이 맞아 연락하는 친구는 두세 명 정도이다.  나는 이게 편하다.

처음엔 그룹에서 여럿 어울려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했으나 너무 지쳤다. 똑같은 패턴의 대화도 지겨웠다.

나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고 쉬고 싶다. 이게 내 심정이다. 그래서 나는 혼자 지내는 쪽을 택했다.

쉬는 시간은 혼자 책을 읽기나 글을 쓴다. 브런치 대부분의 글들이 대학원에서 작성한 것이다.

혼자 지내지만 교수님이 내 과제를 보고 종종 나를 발표시키는 경우가 많아서 발표도 자주 한다.


2. 내향적인 아이

간혹 학부모 중 아이가 혼자 있어서 지나치게 걱정하는 분들이 있다.


'우리 아이가 혼자 있어서 어쩌죠'

'친구를 못 사귀어서 어쩌죠'

아이가 외로우면 어쩌죠? 하고 과도한 걱정들을 한다.


나는 혼자서 책 읽고 있는 아이에게  넌지시 물어본다.


혼자 있는 게 편하지 않니?


아이는 고개를 심하게 끄덕이며 자신의 마음을 알아준 것을 고마워한다.

내성적인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말이라 생각한다.


3. 사람은 혼자 있을 때 성장한다.

가족과 지낼 때 보다 혼자 자취하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더 많이 가진 것 같다. 사람은 혼자 있을 때 더욱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다.  글을 쓴다는 건 혼자서 고뇌하고 혼자 탐색하며 혼자 외로움을 견디는 것이다. 무언가 쓴 날은 그만큼 혼자 있었다는 증거다. 위대한 글과 책은 반드시 혼자 있는 시간에 탄생한다. 혼자만의 시간을 완전히 내 것으로 가지는 사람만이 무언가를 창조한다.


인간의 불행 중 상당수는 혼자 있을 수 없어서 생기는 일이다.

사교성이란 지성과 반비례한다.

그 사람이 매우 비사교적이라는 말을 듣고 있다면 그는 위대한 특성을 지닌 뛰어난 사람이라는 뜻이다.

지적으로 뛰어난 사람은 고독으로 두 가지 이점을 얻는다.

첫째는 자기 자신과 함께 할 시간을 얻고,

둘째로는 타인과 함께하지 않을 자유를 얻는다.

인간의 불행 중 상당수는 혼자 있을 수 없어서 생기는 일이다.

비 사교적이라는 것은 사교가 필요하지 않을 만큼 많은 것을 지니고 있다는 뜻이므로 그 자체만으로 큰 행복이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독일, 1788~1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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