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ans Oct 29. 2022

여전히 출근중, 회사와 사진 사이를 거니는 나는 중간인

#여전히출근중

그럼에도, 적어도 나는 그런 상황에 감히 부딪히고자 한다.


삶의 과정은 똑같다. 어딘가로 떠나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과정은 반복된다. 학생도 그렇고 회사원도 그렇다. 이런 삶에서 누구는 성실히 자기 삶에 충실하고, 그렇지 못한 이들도 있다. 나는 그저 묵묵히 내 일에 충실했다. 성실했다고는 말할 수 없어도, 내가 해야 할 일하고, 하면 안 되는 일들도 안 하려고 노력했다. 살아가면서 만난 사람들에게 친절하여지고자, 또 나의 삶 속에서 즐거움을 위해 살아왔다. 이런 삶은 성인이 된 후 곧 있으면 20년을 맞이한다.


살다 보면 가끔 벽을 맞닥뜨리기도 하고, 그 벽 앞에서 좌절감과 슬픔을 느끼기도 한다. 나의 잘못에, 혹은 남의 잘못에 억울함을 경험하고 삶의 환멸을 느낄 때도 있다. 특히 직장에서는 그런 일상의 반복이다. 상사의 쓴소리, 부서 사이의 업무 분장, 거래처와의 난처한 전화 통화, 이유 없이 미뤄지는 결재 등 다양한 이유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여기에 동료들과의 관계, 회사에서의 나의 입지, 평가와 진급에 대한 생각은 끊임없이 우리를 따라다닌다.


그럼에도, 적어도 나는 그런 상황에 감히 부딪히고자 한다. 쉽사리, 그리고 빠르게 바꿀 수 없는 문제고, 나를 따라다니는 스트레스는 그냥 흘려보내기로 했고, 출근길과 외근길, 퇴근길 풍경의 위로를 받으며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너무나 지친 심신은 휴가를 통해 다른 곳에 두고 오기로 했다. 그리고 그 풍경을 사진에 담으며 감정과 이야기를 기록하고자 했다. 직장인에서 진짜 ‘나'를 잊지 않고 퇴근 후 ‘나'의 삶을 살기로 했다. 때로는 이런 ‘나’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게 어려울 때도 있지만, 취향으로 모인 대학 친구들과의 만남, 전시회를 다니며 모자란 ‘나'의 정체성을 채워나갔다. 이 책 역시 나만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활동의 하나다. 보다 본격적으로 ‘나'의 삶을 위해 살아가기 위한 일종의 다짐이다. 그리고 이렇게, 여전히 나는 회사로 출근 중이다.


여러분의 삶도 그랬으면 좋겠다. 어찌 됐든 출근을 해야 하고, 저녁이 되면 퇴근을 한다. 각자의 사정이 있겠지만 회사원의 삶은 그 삶대로, 그리고 ‘당신'의 삶은 그 삶대로 하루를 살아가고 잊혀진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 함께했으면 한다. 이 책을 통해, 여러분의 회사원으로의 삶과, ‘여러분'만의 삶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지고 그 결과가 긍정적이었으면 한다.

이전 22화 휴가, 회사를 떠나 나를 찾는 이야기 6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