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는휴가중 #우리는출근중
낯선 구조물이 가득했던 베를린,
빨강과 노랑, 그리고 하양의 조합들도 어딘지 낯설다.
풍경도 빛도 다른 이곳에서
아쉬움만 가득하다.
하루가 저물어가고, 나를 찾아보고,
아쉬움을 가져본다.
기억이 왜곡된 건지,
첫 해외여행이 독일이어서인지,
좋은 것들만 가득했던 곳 같았다.
7년 만에 다시 찾은 독일은
사람들로 가득했고,
어떨 때는 숨쉬기 어려웠다.
이후 프라하와 뮌헨을 향하며
다시, 유유히,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내가 머물던 곳에서 멀어질수록,
빛은 다른 풍경을 이야기해주었고,
적응이 필요하기도 했다.
이내 익숙해지니 여유로워졌고,
그렇게, 어느 회사원의 방학의 끝을 알린다.
나의 여정,
직장인의 방학
이렇게, 저렇게, 잘 흘러갔다.
익숙한 곳으로의 여정이 다시 시작한다.
드라마틱한 순간도,
엄청난 심경의 변화도,
미래에 대한 멋진 계획도,
며칠 전의 나와 지금의 나의 큰 변화는 없었다.
그래도 이렇게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머릿속, 그리고 사진으로 기록한다.
고요하게, 그리고 묵묵히
나의 걸음들을 기념한다.
이렇게 나의 방학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