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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애 Aug 11. 2020

내 일상을 남에게 맡긴다면

2020년 7월 21일 뉴스 백브리핑


뉴른이 되고 싶은 뉴린이가 뉴스를 읽고 나누는 시간

지식인의 언어가 아닌, 우리의 언어로 전하는 뉴스 생각들. 뉴린이의 성장기.


* 모임에서 나온 발언 중 '은(필자)'이 의미 있는 것만 발췌해 다듬었다. 실제 대화는 훨씬 길지만 은이 대화에 집중하느라 모두 담진 못했다.

* 정확한 내용은 해당 기사를 참고해야 한다.


2020년 7월 21일 <주간지 읽기>


빛 : 한겨레21 읽었다. 요즘 우리에게 집이란 사고파는 것인데, 실제 집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 기사가 있다. 이를 알기 위해 기자는 직접 집을 지었다. 집을 짓는 과정에서 집의 가치를 몸소 느낀 것이다.


그리고 다음 읽은 건 대행 사회 관련한 기사. 일상의 외주화를 말하고 있다. 정리도 대행업체가 있다. 미국에선 이러한 사회 모습을 게으른 경제(lazy economy)라고 한다. 이런 경향이 좋은 걸까? 어떻게 생각하나. 사실 집안일을 하면서 쉴 수는 없는 것 같다.


희 : 나에게 시간은 소중한 존재다. 돈보다 시간을 아꼈을 때 진정 아꼈다고 느낀다. 대행업체도 나와 같은 사람을 위한 흐름이 아닐까.


은 :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오로지 자신을 위한 시간이 참 부족한 것 같다. 근로 시간, 공부 시간이 OECD 국가 중 상위권을 차지하는 나라니.


희 : 골치 아프고 피곤한 거 있으면 뇌에서 꺼내버리고 싶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누군가에게 힘든 걸 맡기고 싶은 기분.


은 : 맞다. 하지만 애매한 경계가 있는 것 같다. 일상의 외주화를 통해 내 삶의 시간을 확보하게 해 줄 수도 있고, 나를 나태하게 만들어 줄 수도 있다. 그 사이를 잘 봐야 한다. 예를 들어 나는 B마트를 이용하는데, 가까이 있는 마트도 가기 귀찮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빛 : 이와 별개로 이젠 온라인 쇼핑이 대세지 않나. 오프라인에 나가지 않더라도 온라인만으로도 충분히 쇼핑을 할 수가 있다. 하지만 이젠 온라인 쇼핑도 힘들 때가 느껴진다. 제대로 고르고 비교하는 것들이 노동인 것 같다.

 

은 : 나도 비슷하게 느낀다. 어떤 물건을 구매한 후에 더 싼 제품을 발견하게 되면 안타까움이 크다. 어차피 오프라인보다 싼 거고, 대체로 싸게 산 건데도 괜히 속상하다


빛 : 최숙현 선수가 생을 마감하기 전 5개나 되는 기관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그러나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 스포츠와 분리된 기관을 세워야 한다.


은 : 너무 안타깝다. 그런데 그런 생각도 든다. 5개나 되는 기관이 그런 태도를 보였다는 건, 우리 사회가 가진 평균적인 분위기와 태도가 아닐까 싶다. 기관을 세우면 또 같은 태도가 반복되지 않을까? 새로운 기관이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기관이 왜 최숙현 선수를 보호하지 않았는지 돌아보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우리 사회가 가진 태도를 바꿔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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