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가끔 다 버리고 도망가고 싶을 때가 있다... 주어진
주어진 상황에서 도망치고 싶던 적이 있나요?
누구나있겠죠?
저는 지난 절 돌이켜보면 도망치고
싶었던 순간이 늘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군대,
직장에서 모두
도망치고 싶었던 적이 있어요.
그리고 요즘
아이들과 외출하면 그
생각이 정말 자주 듭니다.
너무 힘들어서 도망칠까?
고민하는 순간에...
우리 애가 먼저 도망갑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라는 말을 엄청 자주 들었는데 들을 때마다
짜증 나지만
받아들여야 해서 더 짜증나요.
그래서 아이들과 나가서 최대한
즐기려고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저도 모르게 아이에게
화내고
큰소리치게 되고
잔소리를 하게 돼요.
최근에 고양 스타필드 다녀왔는데요.
두 번 다시 안 가기로 했습니다.
대형쇼핑몰이 아이와 가기 좋아요.
시원하고 주차걱정 없고
먹을 데도 많고 볼 것도 많아서 좋은데..
아이들 컨디션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단 가면 어~~~ 엄청 힘듭니다.
각자 고집이 있어서
오라 그러면 안 오고
하지 말라 그러면 하고
여기 가자, 저기 가자 하는데
4명이 다 다른 곳을 가리켜요.
환장할 노릇입니다.
물론 가서 좋은 순간도 있습니다.
맛있는 거 먹을 때.
(하지만 아주 잠깐임)
하지만 아이들 배가 차면
행패는 시작됩니다.
한창 뭔가 하고 싶은 욕구가 많을 때이다 보니 고집이
장난 아닙니다.
그게 저희를 힘들게 하죠. 물론
아이를 편하게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키즈카페를 가는 거죠.
키즈카페를 자주 가면 좋겠지만
자주 가긴 너무 비싸요.
그래서 특히나 이런 무더위에는
대형 쇼핑몰이 가기가 정말 좋아요.
그렇다 보니 두 번
다시 안 간다고 했던 걸
금세 잊어버리고 송도에
있는 프리미엄 아웃렛을 갔습니다.
"하하하하하하.."
역시나였습니다.
애들과 시간을 보내고
목욕시키고 재우고 밀린 업무를 하고
잘 시간이 되면
‘하루가 정말 짧구나,
날 위한 시간은 없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내가 처량해 보이고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되지?'
막막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사실 매일 그래요.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더 나은 삶의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
고민하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그렇게 같은 하루를 매일 반복하죠.
나이를 먹어가며 아이들은 커가고
나의 것은 점점 포기하게 되고
아이들을 위해 희생하는 나와 아내를 보며
도망치고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마냥 순수하고 자연인처럼 자는 아이들을 보며
내가 진짜 아빠가 되었구나를 실감하고
“책임”이라는
무게를 느낍니다.
오늘의 결론.
아이들 때문에 도망치고 싶을 때 일단 버티자.
결국 시간은 가더라.
그리고
우리에게도 부모님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