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넷둥파파 Apr 17. 2023

네쌍둥이 중 한 명과 시간 보내기

외동놀이는 필요한가?

이하준 풀어주기


어느 날부터

하준이가 유독

짜증을 많이 내고

예민해지는 시기가 있었다.


어린이집에서도 걱정할 정도로

아이의 상태가 심각했다.


그럴 만도 하다고 느끼는 게

하준이의 성향은 다른 아이들과 

많이 다르다.


하온이나 하민이는 특히나

누군가와 함께 노는 것을

더 좋아하는 반면


하준이는 유독

혼자 노는 걸 좋아한다.


하음이는..

둘 다 좋아한다.


평소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면

하준이는 혼자 노는 시간이 많다.

그리고 혼자 놀 때

누군가가 끼어들면

싫어한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은 

함께 놀길 좋아해

매일 가까이 다가간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


하준이가 혼자 잘 노니

다른 친구들은 종종

‘하준이는 재밌는 걸 하는구나!’라고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그가 노는 걸 뺐거나

같이 놀려고 한다.


그런 일이 매일 있다 보니

하준이의 방어기제가

생겼고

스트레스가 쌓인 나머지


극도의 짜증과

예민함이 폭발해 버렸다.

(뇌피셜)


그래서 아내와 상의한 끝에

하준이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결정했다.


그래서 하준이의 외동놀이를 계획했다.


찜질방에서 하준이가 내게 이런 얘길 했다.

“하온이 하민이가 없어서 좋아요”

요즘 부쩍 짜증만 부리는 하준이에게

왜 자꾸 짜증만 내냐며 다그쳤는데

미안하단 생각이 들었다.


아주 오랜만에 

짜증 가득한 하준이가 아니라

마냥 신나 있는 하준이를 봤다.


아이들이 사이가 나쁜 건 아니다.

같이 놀 땐 즐겁게 놀지만

아이들 각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이제 적어도 한 달에 한번 정도는

아이 한 명씩

외동놀이를 해주기로 했다.




작가의 이전글 아이들에게 배울 점이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