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쌍둥이 아빠가 회사를 그만 둔 이유.
저는 2022년 10월에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그만 둬도 괜찮은거야?”
결론만 먼저 이야기를 하자만
“괜찮은 건 아닙니다.
하지만 이게 저에겐 최선의 선택이였고
괜찮아지도록 노력할 겁니다”
오늘은 제가 왜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권태”입니다.
“권태기세요!!?”
“네 제 직업과 권태입니다..”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했습니다.
흥미가 있고 좋은 기회가 찾아와서 시작했고
흥미가 있다보니
일 하는 게 재밌었고
재밌다보니 부족했지만 밤을 새며 일해도 즐거웠습니다.
2013년에 일을 시작해서
2015년에 대학교 동기들과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를 창업 했고
퇴사하기 전까지 디자이너로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디자이너로서 한계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노력의 영역으로 해결할 수 없는
감각적인 부분에 대한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제가 처음 일을 하기 시작했을 때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밤을 새며 일했고
어느 정도 “실력이 늘었다” 라고 생각했는데
업무를 하면서 부족함은 계속 느껴졌고
새로운 기술들이 계속 나타나면서
끈임없이 노력하지 않는 한
“개고수”의 영역에 다가갈수 없구나를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제는
이 일을 위해
예전처럼 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제가 예전처럼 밤을 새며 일하기가
힘들어졌습니다.
“내가 앞으로 10년,20년 이 일을 지속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결론은
“아니다.” 입니다.
하지만 이 이유만으로 퇴사를 결심하진 않았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체력적 한계” 입니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재택근무를 했습니다.
아이들 신생아 때는
잠을 정말 못잡니다.
“100일의 기적이라고 아시나요?”
100일이 지나면 통잠을 잔다는데..
다 뻥입니다.
우리애들 300일 때가지 통 잠 안 잤습니다.
그렇게 잠이 부족하게 되고
업무를 수행하기에 시간이 부족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세번째 이유는
“업무 환경”입니다.
아이들이 생기고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재택 근무를 했습니다,
하지만 재택 근무는 한계가 있습니다.
집에 근무하니
아이들이 신경쓰이기도 하고
시끄럽기도 해서
온전히 일에 집중하기 힘들었고
대화로 10분이면 해결될 일이
1,2시간씩 소모 되는 일이
쌓이고 쌓이다보니
회사에서
“짧은 시간이라도 출퇴근을 하는게 어떻겠냐?”고
제안하였고
몸소 느끼고 있던 비효율성 때문에
출퇴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대신
출근은 조금 늦게하고
퇴근은 조금 일찍하고
못다한 업무가 있다면
아이들 재우고 했습니다.
그렇게 몇달이 지나고
투잡의 필요성을 느끼고
제가 유튜브를 시작하게 됩니다.
회사를 출근해 일하고
집에 돌아와 육아하고
육아가 끝나면 못다한 업무를 하고
유튜브 영상을 만들고 잤습니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퇴사하기까지 5시간을 넘게
깨지 않고 쭉 자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게 약 2년을 지내니
지쳐버렸습니다.
이런 생각들을 가지고 잇음에도 불구하고
퇴사를 하진 못했습니다.
생각만 했지.
하지만
제가 퇴사를 해야겠다 라고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가 있습니다.
아내가 혼자 아이넷을 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힘들겠다' 라는 건 알았지만
그래도 별 얘기가 없길래
할만한 줄 알고 있었는데
어느날
퇴근을 하니까
아이 넷과 아내가
다 울고있는 거에요.
그 모습을 보고
내가 무엇 때문에
이렇게 일하고 있는 지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퇴사"를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퇴사한 지 약 반년이 되어갑니다.
비록 수입은 예전같지 않지만
가족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언젠가는(?) 잘 풀리기를 함께 기대하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업무와 육아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퇴사"를 선택했고
육아를 "일"로 만들며 지내고 있습니다.
(육아가 유튜브 컨텐츠입니다)
물론 아직 부족하고
갈 길이 멀지만
내가 했던 선택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넷둥파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