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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넷둥파파 May 17. 2023

차 구매하고 6개월 만에 판 이유

아이들이 생기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게 있습니다.

“아차!” 싶었습니다.


그건 바로

“자동차”입니다.


저희가 그 당시 타고 다니던 차량이…

“미니”였거든요…


“아니! 미니는 작잖아요!”

“왜 그걸 사셨어요?!”


이봐요.. 제가 말했잖아요..

아이들 생기고 아차 했다고요!

당연히 아이들 생기기 전에 산 거죠!


“아니 그래도 아이 가질 생각 있었잖아요? 왜 그 작은 차를..?”


저기요

미니에…

애기 한 명 태울 수 있거든요?

누가 알았나요 한 번에 4명 생길지!?


난 사실 자동차에 큰 관심이 없었다.

자동차 브랜드도 잘 몰랐고

가격대도 잘 몰랐다.

(렉서스가 독일 찬 줄 알았음)


심지어 면허 따고 운전도 거의 하지 않았다.


결혼을 하고

아이 가질 시도를 하면서

아이가 생기면 자동차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

조금씩 알아보기 시작했다.


이런저런 잡다한 정보들을 보기 시작하면서

자동차에 대한 재미를 조금 느끼기 시작했다.


어느덧

유튜브 알고리즘은

나에게 수많은 자동차 영상을 추천해 주었고

결국 나의 유튜브 시청 목록은

자동차 관련 영상으로 꽉 차 있었다.


정말 짧은 시간 동안

수많은 자동차 정보들을

습득할 수 있었다.


그리고 풀리지 않는 고민이 생겼다.

“결국 언젠가 차를 살 텐데 무슨 차를 사야 하지…?”


정말 기대되고

신나고

쓸데없는 고민이었다.


그렇게 틈만 나면 

예산 별로

어떤 차를 구매할지 신중하게 고민했다.


정말 쓸데없던 고민인 게

구매할 계획도 없을뿐더러

매번 명백한 정답이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모델이 나오거나

디자인이 바뀌면

매번 그 새로운 차에 눈이 가기 마련이었다.


차에 많은 관심이 생기니

천천히 운전도 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아기가 생긴 건 아니었지만

차를 구매할 여력이 조금 생겼다.


차를 구매할지 말지 아내와 오랜 시간 상의 끝에

차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정말 꿈꾸던 순간이었다.


새 차를 살지

중고차를 살지 고민했고

사면 어떤 모델을 살지 고민했다.


심사숙고 끝에

우리가 구매했던 자동차는

‘미니 클럽맨’이었다.


내가 이 차를 구매하고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은

“왜..?”

왜 그걸 샀냐는 말이다.


내가 미니 클럽맨을 구매한 이유는

단순하다.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고

흔하지 않았고

색다른 느낌이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내가 제일 마음에 들어 했다.


미니는 잔고장이 많다.

수리비가 많이 든다.

승차감이 좋지 않다.

등의 고질적인 문제가 많다는 소리를 질리게 들었다.

하지만 난 내 차에 매우 만족했다.

내 눈애 너무나 예뻤고

잔고장도 없었고 승차감도 나쁘지 않았다.


난 차에게 ‘럽맨이’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애지중지 내 자식인 거 마냥

아끼고 아꼈다.


그리고 적어도 2주에 한 번씩 손세차를 했다.

비가 오면 그다음 날도 손세차를 했다.

더 놀라운 건 

새 차를 하기 위해 사람이 가장 없을 시간이고

업무에 지장이 없을 시간인

평일 오전 5시에 새 차를 하곤 했다.


그렇게 2-3시간 새 차를 하면

하루가 너무나 개운하고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럽맨이’와 시간을 보낸 지 약 3개월 후..

네 쌍둥이 임신 소식을 들었다.


솔직히

아이를 4명까지 낳을 생각은 없었다.


미니가 작은 차긴 하지만

클럽맨 크기라면 아이 두 명까진 커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4명이라니..


그동안 내가 어떤 차를 살지 고민했던 시간들이

너무나 허무하게 쓸데없는 시간이 된 것 같다.


나에겐 카니발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그전엔 거들떠보지도 않던 카니발이었는데

앞으로 몇 년 간은 카니발만 타야 할 거 같다.


그렇게 아끼고 아끼던 ‘럽맨이’와는 6개월 만에 이별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외제차 감가상각 진짜 후들후들하구나.

6개월 만에 약 400만 원 떨어짐.

이때 아차 싶었음.

(울뻔함)


아이들이 태어나고 새로운 차 ‘니발이’가 나에게 왔다.


자동차가 바뀌고

자동차에 대한 나의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


차가 바뀌고 세차는 자동만 돌리게 되었다.

세차가 나만의 힐링법이었던 지라

한번 해봤는데

이전에는 실내, 실외(왁싱포함) 2시간이면 충분했는데

카니발은 실외 하는데만 2시간 걸렸다.

일단 천장에 손이 안 닿음..

앞 유리 가운데 손 안 닿음..


주차가 너무 힘듦. 

이 전엔 좁아도 잘 들어갔는데

이젠 좁다 싶으면 못 댐.

다른 자리 찾아야 함.


하지만 좋은 점도 있음.

부담 없는 운전.

이전엔 조마조마했음.


넓은 공간, 짐 못 실을 걱정은 없음.

그리고 슬라이드 도어 짱.

솔직히 이 크기, 이 옵션에 이 가격?

매우 합리적임.


그래서 결과적으로

지금 더 만족하긴 함.


(외제차 감가상각 끝장남..)


오늘의 결론.

여러분.

혹시 모르니까 조금 고민된다 싶으면

그냥 카니발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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