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기 힘들었음
‘네쌍둥이 키우시는 게 사실입니까?’
“네”
‘힘들겠다’
‘제가 메일 듣는 말입니다.’
네쌍둥이를 키우는 건 아주 힘든 일이다.
누군가 제게 물었습니다.
“뭐가 제일 힘드세요?”
과연 무엇이 가장 힘들까.
곰곰이 생각해 봤다.
막상 생각해 보니
딱히 없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야 거짓말 좀 하지 마.. 없을 리가 업”
"닥쳐"
진짜 없는데
굳이 꼽아보라면…
4가지만 얘기해 보겠다.
하나 당부하자면
네쌍둥이 키우는 단점을
찾느라 정말 힘들었다는 거
명심하기 바란다.
정말 힘들게 찾았다.
첫 번째는
‘수면부족’이다.
아이를 키워보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좀비가 되는 시점이 있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대부분 그렇다.
우린 특히 더 했다.
아이들이 분유를 먹을 때
야간 수유를 하면
3시간마다 분유를 먹여야 한다.
오후 9시, 12시, 오전 3시, 6시..
분유를 줘야 한다.
4명의 분유를 타고
나와 아내는 각각 2명의 아이에게 수유한다.
그러면 4명의 아이를 다 먹이는 데
약 1시간 반에서 2시간이 걸린다.
“뭐 하는데 그렇게 오래 걸려요?”
“보세요. 아이 분유 먹이기 전에 기저귀 갈아야 되면 기저귀 갈아야죠?
분유를 먹으려면 뭘 해야 하죠? 분유 타야죠? 분유 타려면 물 대워야죠?
“분유 타주는 기계 있던데 그거 안 쓰셨나요?”
“그렇죠. '베이비브레짜'라고 분유 타주는 기계가 있습니다.
어머니들은 브레짜 이모라고 하던데
저희도 브레짜를 살까 고민했었는데..
못 사용했어요.”
“왜요?”
“일단 비쌌고요. 그리고 아이들이 다른 종류의 분유를 먹었어요.”
“하온이 하민이가 소화를 잘 못해서 소화가 잘되는 센서티브를 먹었거든요.
센서티브를 먹다 점점 다른 아이들이 먹는 걸로 교체했기 때문에
계속 다르게 분유를 타서.. 브레짜는 쓰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브레짜 보다
제 손이 나중엔 더 빨라졌어요.”
그렇게 분유 타고 분유 먹이고 트림 시키고 재우고
나머지 두 명을 먹이고 트림 시키고 재우고 하면
1시간 반에서 2시간 충분히 지나죠.
“그럼 1시간씩 주무신 거예요?”
“그렇죠.”
“단점 맞네요..”
“네..”
두 번째는
‘음식 호불호’
아이 넷 음식 통일이 안됩니다.
오늘 밥은 뭘 해주지?
는 아내가 매일 매 끼니 하는 고민이고
결정하기 정말 어렵습니다.
어떤 반찬을 해줘도
누군가는 만족하고
누군가는 불만이고
모두가 만족할 때도
모두가 불만족할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불만족하는 경험을 겪다 보니
아내에게 점점 스트레스로 다가왔습니다.
아이들에게
오늘 뭐 먹고 싶니?
라고 물어봅니다.
다양한 메뉴들이 나오게 되는데
그나마 다수의 의견을 반영해
반찬을 해주면
마음이 바뀐 건지
놀리는 건지
그냥 얘기한 건지
모르겠지만
손바닥 뒤집듯이
나 이거 안 먹어!라고
말하는 사태가 발생해 버립니다.
세 번째는
‘경제적인 부담감’입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가장 와닿는 사실 중 하나가
돈이 정말 많이 든다입니다.
아이들이 점점 크면서
먹기도 많이 먹고
필요한 물품들이 늘어나
지출이 점점 많아집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걱정이 돈걱정입니다.
“아빠 돈 많이 벌어야겠다”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듣는데
실제로 많이 벌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부담이 됩니다.
아직 많이 못 벌거든요.
마지막은..
‘여기저기 다니기 힘들고’
다양한 경험을 만들어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여행, 놀이, 음식 등등..
키즈카페만 가도 정말 재밌게 놀 수 있지만
한번 가도 4명이 가니 돈이 정말 많이 들고
외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를 키우시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외식을 할 때 돈이 많이 들어도
잘 먹는 아이들을 보면
지갑이 열립니다.
하지만 카드값이 빠져나간 후.. 생각하죠.
외식을 줄여야겠다.
그렇게 아이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사줄 기회가 줄어들고
여행은 아직 꿈도 못 꾸고..
아이가 한 명만 아파도 다 같이 외출을 할 수 없다 보니
집에 있는 날이 많았습니다.
오늘의 결론!
단점들이 있지만
분명 장점도 있다! '
있나? 있을걸? 뭐가 있을까?
(다음주에 공개합니다)
*해당 글은 유튜브 "넷둥파파"채널에서 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