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넷둥파파 May 22. 2023

네쌍둥이 키우는 단점

찾기 힘들었음

‘네쌍둥이 키우시는 게 사실입니까?’

“네”


‘힘들겠다’


‘제가 메일 듣는 말입니다.’


네쌍둥이를 키우는 건 아주 힘든 일이다.


누군가 제게 물었습니다.

“뭐가 제일 힘드세요?”


과연 무엇이 가장 힘들까.

곰곰이 생각해 봤다.


막상 생각해 보니

딱히 없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야 거짓말 좀 하지 마.. 없을 리가 업”

"닥쳐"


진짜 없는데

굳이 꼽아보라면…

4가지만 얘기해 보겠다.


하나 당부하자면

네쌍둥이 키우는 단점을

찾느라 정말 힘들었다는 거

명심하기 바란다.


정말 힘들게 찾았다.


첫 번째는 

‘수면부족’이다.


아이를 키워보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좀비가 되는 시점이 있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대부분 그렇다.


우린 특히 더 했다.

아이들이 분유를 먹을 때

야간 수유를 하면 

3시간마다 분유를 먹여야 한다.

오후 9시, 12시, 오전 3시, 6시..

분유를 줘야 한다.


4명의 분유를 타고

나와 아내는 각각 2명의 아이에게 수유한다.


그러면 4명의 아이를 다 먹이는 데 

약 1시간 반에서 2시간이 걸린다.


“뭐 하는데 그렇게 오래 걸려요?”

“보세요. 아이 분유 먹이기 전에 기저귀 갈아야 되면 기저귀 갈아야죠?

분유를 먹으려면 뭘 해야 하죠? 분유 타야죠? 분유 타려면 물 대워야죠?

“분유 타주는 기계 있던데 그거 안 쓰셨나요?”

“그렇죠. '베이비브레짜'라고 분유 타주는 기계가 있습니다. 

어머니들은 브레짜 이모라고 하던데

저희도 브레짜를 살까 고민했었는데.. 

못 사용했어요.”

“왜요?”

“일단 비쌌고요. 그리고 아이들이 다른 종류의 분유를 먹었어요.”

“하온이 하민이가 소화를 잘 못해서 소화가 잘되는 센서티브를 먹었거든요.

센서티브를 먹다 점점 다른 아이들이 먹는 걸로 교체했기 때문에

계속 다르게 분유를 타서.. 브레짜는 쓰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브레짜 보다 

제 손이 나중엔 더 빨라졌어요.”


그렇게 분유 타고 분유 먹이고 트림 시키고 재우고

나머지 두 명을 먹이고 트림 시키고 재우고 하면

1시간 반에서 2시간 충분히 지나죠.


“그럼 1시간씩 주무신 거예요?”

“그렇죠.”


“단점 맞네요..”

“네..”


두 번째는

‘음식 호불호’


아이 넷 음식 통일이 안됩니다.

오늘 밥은 뭘 해주지?

는 아내가 매일 매 끼니 하는 고민이고

결정하기 정말 어렵습니다.


어떤 반찬을 해줘도

누군가는 만족하고

누군가는 불만이고

모두가 만족할 때도

모두가 불만족할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불만족하는 경험을 겪다 보니

아내에게 점점 스트레스로 다가왔습니다.


아이들에게 

오늘 뭐 먹고 싶니?

라고 물어봅니다.


다양한 메뉴들이 나오게 되는데

그나마 다수의 의견을 반영해

반찬을 해주면


마음이 바뀐 건지

놀리는 건지

그냥 얘기한 건지

모르겠지만


손바닥 뒤집듯이

나 이거 안 먹어!라고

말하는 사태가 발생해 버립니다.


세 번째는

‘경제적인 부담감’입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가장 와닿는 사실 중 하나가

돈이 정말 많이 든다입니다.

아이들이 점점 크면서

먹기도 많이 먹고

필요한 물품들이 늘어나

지출이 점점 많아집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걱정이 돈걱정입니다.


“아빠 돈 많이 벌어야겠다”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듣는데

실제로 많이 벌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부담이 됩니다.

아직 많이 못 벌거든요.


마지막은..

‘여기저기 다니기 힘들고’

다양한 경험을 만들어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여행, 놀이, 음식 등등..


키즈카페만 가도 정말 재밌게 놀 수 있지만

한번 가도 4명이 가니 돈이 정말 많이 들고

외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를 키우시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외식을 할 때 돈이 많이 들어도

잘 먹는 아이들을 보면

지갑이 열립니다.

하지만 카드값이 빠져나간 후.. 생각하죠.

외식을 줄여야겠다.


그렇게 아이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사줄 기회가 줄어들고

여행은 아직 꿈도 못 꾸고..

아이가 한 명만 아파도 다 같이 외출을 할 수 없다 보니

집에 있는 날이 많았습니다.


오늘의 결론!

단점들이 있지만

분명 장점도 있다! '

있나? 있을걸? 뭐가 있을까?

(다음주에 공개합니다)


*해당 글은 유튜브 "넷둥파파"채널에서 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차 구매하고 6개월 만에 판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