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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솔 Oct 26. 2017

타국에서 느끼는 가족의 소중함

세상에서 가장 감동적인 편지

2016년 3월 21일


한국 책 중에 공부하고 싶은게 있어서 언니에게 택배로 보내달라고 했다. 그 김에 고추장이 다 떨어져서 고추장도 보내달라고 했다. 이때까지 여러번 택배를 받아봤기에 별 생각없이 택배를 찾으러 갔다. 하지만 4-5일만에 도착한 이 택배를 열자마자 나는 주저앉아 목놓아 울었다.

사실 프랑스와서 언제 한 번 기세등등 마음 편한적은 없었지만, 정말 가슴 깊이 힘들다고 느끼고, 향수가 시작된것은 불과 며칠되지않았다. 아무리 인종차별당해도, 말이 잘 안나와 답답해도 이렇게 까지 사무치게 슬프진 않았다. 그런데 요 며칠새 급격히 우울해지기 시작했다. 누가 툭 건들면 울것 같았지만 참고 씩씩한 척 살아왔다. 그런데 택배를 열자마자 이 편지가 있었다.




비싼 선물이 들어있던 것도 아니고 부탁한 물건들 위에 올려진 종이 한 장이지만
거의 한 달이나 남은 내 생일을 위해서 롤링페이퍼를 써서 서프라이즈로 택배에 넣은 것 자체가 너무 저릿했다. 접혀있던 종이를 펴자마자 내용도 읽지 못하고 앉아서 펑펑 울었다. 향수가 짙어졌다. 나에게 이런 가족이 있다.




부탁했던 책과 고추장 외에도 덤으로 들어있던 과자들과 라면-


30분 울고 원영이에게 다독임을 받으며 겨우 점심을 준비했다. 오후엔 요양원 봉사 스케줄이 있었다. 눈물 자욱을 지우고 밥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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