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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스푼 Mar 28. 2024

엄마에게 가야지

3일의 휴가






늘 변명이었다.


나도 이제 나이가 들어서 힘들어…


오늘은 날이 흐려서 힘들어…


오늘은 비가 내려서 힘들어…


오늘은 추워서…


오늘은 더워서…


차로 5분, 걸어서 15분 거리에 사는 엄마의 집은 왜 그리 멀기만 한지…


특히 오늘처럼 비가 내리고 춥고 안개가 짙은 날에는 더욱 가기 힘들었다.


목요일이면 동네 어귀에 장이 서는데, 엄마가 필요하신 목록을 받아놓고도 오늘도 어김없이 나가기 힘든 이유는 차고 넘친다.


하지만.


오늘은 좀 다르다.

점심 먹으며 우연히 보게 된 3일의 휴가


담담하고 애틋하게 그려낸 모녀의 마음이 너무도 아려서, 이 핑계 많고 무거운 몸이 저절로 움직인다.


그런 말이 있지.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불효자는 운다고. 돌아가시고 나 홀로 애달파하면 뭐 하나. 그땐 이미 그리운 품은 없는 걸…


살아계실 때 잘하자!






(그림출처 : 네이버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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