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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찰리한 Apr 28. 2021

감사일기

칭찬하기!

감사일기를 쓰기로 마음먹은 지 일주일도 채 안됐다. 감사함을 찾으려고 생각을 했고 여러 가지 단어와 생각, 내부적인 요소를 찾으려고 했는데 뜻하지 않게 외부적인 요소에 감사하는 일을 쓰려고 한다.

라디오를 즐겨 들었고 아침에 아이들을 깨우면 항상 라디오를 틀었다. 즐겨 듣던 라디오에 사연을 하나 보냈고 그게 당첨되어 일요일에 사연이 읽혔다. 평일엔 라디오를 잘 들었지만 주말이면 안 듣다 보니 역시나 놓쳤고 다시 듣기를 통해 내 사연을 듣게 됐다.

조금은 진지하게 작성한 사연인지라 듣고 있자니 재밌기보다는 생각할만한 것들이 꽤 많았다. 그리고 사연을 다 읽은 DJ의 칭찬이 너무 좋았다. 이번 라디오 사연에는 솔직히 경품이 무엇인지도 안 보고 쓰다 보니 뒤늦게 확인한 경품에는 혈압조절에 도움이 되는 영양제가 있었고 때마침 아내의 혈압이 좀 높아 혈압약을 받았는데 이 영양제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음에 감사했다.


감사일기 작성하기로 마음만 먹었는데 이리도 빨리 글을 쓰게 할 소재가 주어지다 보니 기분이 좀 이상했다. 물론 불행 일기를 쓴다고 마음먹어도 이런 외부적인 요소는 나에게 찾아오겠지만 그래도 시작부터 큰 선물을 받았기에 아직은 이게 무슨 일인가 라고 생각 든다.

사연이 읽혔고 선물을 받았고 그 선물이 아내한테 도움이 되다 보니 평소에 누군가 이런 선물을 준다면 겉으로는 '고맙습니다'라고 말하겠지만 속으론 '에이~ 겨우 이 정도인가' 라며 생각할 것들이 지금은 감사하게 받아들여졌다.

외부적인 요소라지만 어떤 마음을 갖느냐가 중요하다는 걸 이번 경품을 통해 알게 됐고 감사일기를 처음 작성한 나 자신을 먼저 칭찬해주고 싶다. 자화자찬을 그다지 즐기진 않지만 잘한 일 칭찬하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니까 잘했다고 칭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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