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아끼는 사람

by 한수

사람은 배가 고프면 밥을 먹습니다. 배가 아프면 화장실에 가지요. 더우면 외투를 벗고 추우면 옷을 껴입습니다. 몸이 안 좋으면 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가지요. 친구가 보고 싶으면 친구를 만나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집에서 무료한 시간에는 TV를 틀고 예능이나 드라마, 영화를 봅니다. 그러다가 눈꺼풀이 힘없이 내려오면 잠을 자러 갑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참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활동들은 누구를 위함일까요? 네, 당연히 나 자신을 위해서입니다. 나의 몸과 마음의 즐거움 혹은 건강을 위해서 말입니다. 이것이 나에게 이로울 거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어쩌면 ‘보호’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소한 듯 보이는 그 행동들 모두가 나를 위한 거라는 걸 알겠죠? 그래서 질문을 하나 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자신을 사랑하고 있나요?


사랑이라니, 익숙하면서도 적응되지 않은 단어입니다. 나도 그랬어요. 지금은 조금 달라졌지만 여러분과 비슷한 시기에는 장난으로라도 절대 입 밖에 내지 못했던 말입니다. 물론 지금 말하려는 건 소리 내 말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에요. 우선 사랑하느냐 아니냐가 중요하지요. 좋습니다. ‘사랑’이라는 단어는 어색하니까 질문을 바꿔 볼게요.


자신을 소중히 대하고 있나요?


먼지가 날아오면 나도 모르게 눈을 감게 됩니다. 큰 물체가 다가온다면 몸을 피하면서 움츠리게 되지요. 의도치 않게 차갑거나 뜨거운 것이 손에 닿게 되면 바로 손을 뗍니다. 다치지 않으려는 거지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보호하게 되어 있으니까요. 위험한 것과 마주하면 자연스럽게 피하는 겁니다. 낯선 상황에서도 그래요. 위험인지 아닌지 파악이 안 되니까 일단 보호 태세를 취하게 됩니다. 본능적으로 말이죠.


하지만 우리는 익숙한 것에서의 위험은 제대로 못 느끼는 것 같습니다. 온종일 휴대전화만 보면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습니다. 몸에 좋은 음식보다 좋지 않은 음식을 더 많이 섭취합니다. 귀찮다는 이유만으로 운동은커녕 작은 움직임조차 피합니다. 친구들과 ‘늘 하던 대로’ 위험한 장난을 치지요.


하지만 모든 일에는 적정선이 있습니다. ‘해도 되는’ 혹은 ‘해서는 안 되는’ 기준이 있어요. 그 기준은 스스로 알고 있어야 합니다. 물론 우리 대부분은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나에게 해가 될지 득이 될지의 감이 있어요. 그것을 지키느냐 지키지 않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 행동을 통해 자신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자신을 소중히 대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아 보입니다. 스스로를 위험한 곳으로 내몰아요. 옳지 않은 일을 하도록 내버려 두기도 합니다. 정말 심각한 것은,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알면서도 그렇게 한다는 데 있습니다. 남들도 다 하니까, 나만 빠지면 미안해서, 멋있어 보여서, 그저 오늘이 즐거우니까 그렇게 합니다. 그것이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 행동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어쩌면 그저 모른 척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문제가 생깁니다. 그러면 누군가 책임을 지게 되지요. 그게 누구인가요? 몸이든 마음이든 상처가 났을 때 그것을 떠안아야 하는 건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입니다. 내일도 모레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건 ‘나’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누구도 나 대신 나의 고통을, 나의 시간을, 나의 삶을 책임질 수 없습니다. 나를 가장 열심히 지켜 주어야 하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야 합니다. 나 자신을 존중해야 해요. 그런 마음가짐으로 건강을 지키세요. 불법적인 행동을 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원하지 않는 것을 스스로에게 강요하지 마세요. 자신을 지키는 것은 여러분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의무이자 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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