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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성 Nov 13. 2020

잊지 않겠다, 피해자의 목소리를

Me too, With you

 영화 '이웃사촌'과 연극 '아마데우스'.

 두 작품의 공통점은 성범죄 논란이 있었던 배우의 복귀작이라는 것이다. 각각 오달수와 한지상. 두 사람 다 자신들은 그런 짓을 저지른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 이후 오달수는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사건이 내사종결되면서 독립영화에 출연한다고 밝힌 한편, 한지상은 피해자를 무고로 고소한 뒤 연극 아마데우스에 캐스팅되었다.

 그러나 오달수의 사건에서는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사건이 발생했을 당시에는 친고죄였고 사건이 발생하고 6개월 뒤에 고소를 했어야 했다고 한다. 출처 : http://sports.khan.co.kr/entertainment/sk_index.html?art_id=201908140648003#csidxe7ba381872994838f0f68c86601101a) 사건이 내사종결된 것일 뿐, 밝혀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성범죄 사건에서 중요한 것은 피해자의 진술과 진술의 일관성, 구체성이라는 걸 돌이켜봤을 때 오달수의 사건이 현재 발생했다면 그는 고소, 고발당하고 법의 심판을 제대로 받았을 것이다.

 한지상의 사례에서는 더하다. 그는 사과를 요구하는 피해자 여성에게 뒤에서는 사과해놓고, 앞에서는 고발을 진행했다. 그가 고발한 공갈미수죄와 협박죄에 있어서 피해자는 얼마 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핵심 중 하나는 피해자 여성이 돈을 요구했다는 혐의에서 애초에 돈을 먼저 제안한 것도 한지상임이 검찰 조사를 통해 공식적으로 밝혀졌다.(출처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071150) 이후 피해자는 한지상과 있었던 일을 상세히 밝혔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피해자가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을 거라는 걸 느낄 수 있다.

 사실 이렇게 구구절절 쓴 이유가 있다. 오달수와 한지상을 옹호할 마음이 드는 누군가에게, 그리고 나의 글이 불편할 누군가에게, 당신의 그런 생각이 잘못된 거라고. 시간이, 꽃뱀 프레임이 지워버린 것 같지만 피해자가 피해자인 이유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걸 말이다.

 그리고 이 말을 하기 위해서다. 오달수가 스크린에 버젓이 나와도, 한지상이 무대에 다시 서는 그 날이 오더라도 나는 피해자의 목소리를 잊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영화와 공연을 사랑하는 많은 관객들도 잊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더. 오달수의 영화를 개봉하겠다고 결정한 영화계나, 성추행 논란이 있는 상태인 배우를 캐스팅한 공연계나 다들 정신 차렸으면 좋겠다. 두 사람이 정말 대체 불가능한 배우도 아니며, 애초에 대체 불가능하더라도 빠져야 할 배우다. 그들이 얼마나 '가치 있는' 배우일지 모르겠으나 그 가치는 범죄를 저질렀을 때 당연히 가치 없는 것이 된다.


 다시 한번 말한다. 나는, 관객들은, 피해자의 목소리를 잊지 않을 것이다.
#Me_too #With_you #이웃사촌_보이콧 #한지상_아마데우스_하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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