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작품의 공통점은 성범죄 논란이 있었던 배우의 복귀작이라는 것이다. 각각 오달수와 한지상. 두 사람 다 자신들은 그런 짓을 저지른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 이후 오달수는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사건이 내사종결되면서 독립영화에 출연한다고 밝힌 한편, 한지상은 피해자를 무고로 고소한 뒤 연극 아마데우스에 캐스팅되었다.
한지상의 사례에서는 더하다. 그는 사과를 요구하는 피해자 여성에게 뒤에서는 사과해놓고, 앞에서는 고발을 진행했다. 그가 고발한 공갈미수죄와 협박죄에 있어서 피해자는 얼마 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핵심 중 하나는 피해자 여성이 돈을 요구했다는 혐의에서 애초에 돈을 먼저 제안한 것도 한지상임이 검찰 조사를 통해 공식적으로 밝혀졌다.(출처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071150) 이후 피해자는 한지상과 있었던 일을 상세히 밝혔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피해자가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을 거라는 걸 느낄 수 있다.
사실 이렇게 구구절절 쓴 이유가 있다. 오달수와 한지상을 옹호할 마음이 드는 누군가에게, 그리고 나의 글이 불편할 누군가에게, 당신의 그런 생각이 잘못된 거라고. 시간이, 꽃뱀 프레임이 지워버린 것 같지만 피해자가 피해자인 이유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걸 말이다.
그리고 이 말을 하기 위해서다. 오달수가 스크린에 버젓이 나와도, 한지상이 무대에 다시 서는 그 날이 오더라도 나는 피해자의 목소리를 잊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영화와 공연을 사랑하는 많은 관객들도 잊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더. 오달수의 영화를 개봉하겠다고 결정한 영화계나, 성추행 논란이 있는 상태인 배우를 캐스팅한 공연계나 다들 정신 차렸으면 좋겠다. 두 사람이 정말 대체 불가능한 배우도 아니며, 애초에 대체 불가능하더라도 빠져야 할 배우다. 그들이 얼마나 '가치 있는' 배우일지 모르겠으나 그 가치는 범죄를 저질렀을 때 당연히 가치 없는 것이 된다.
다시 한번 말한다. 나는, 관객들은, 피해자의 목소리를 잊지 않을 것이다. #Me_too #With_you #이웃사촌_보이콧 #한지상_아마데우스_하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