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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이너뷰Point of View May 20. 2020

다음 주류는 누군데?


먼저 칼럼의 주요 내용이다.


우리나라를 지배해 온 주류 세력은 친일파에서 출발한다는 데에 큰 이견은 없을 것 같다. 친일에서 반공으로 또는 산업화 세력으로, 지역주의를 이용한 보수라는 이름으로 끝없이 변신해 왔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주류 세력에 대한 도전이 이어졌다. 그러나 철옹성을 깨기는 어려웠다. 다른 것은 몰라도 유능함이라는 상징은 주류세력이 독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도전자들은 무능해 보였으며, 어느 정도는 사실이었다.


문대통령의 소망은 정치의 주류세력을 바꾸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주류 교체의 실현이 문턱을 넘었다고 한다. 코로나 사태를 통해 주류의 무능과 도전자의 유능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 결과가 21대 총선이다.




술술 읽히는 칼럼이다. 정치에 조금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제목만 봐도 충분할 정도다. 하지만 익숙함에 함정이 있다. 이 칼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의문에 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 군주제도 귀족 제도 아닌 민주주의 정치체제에서 수십 년 동안 국가를 지배하는 주류세력이 존재할 수 있는가? 역시 답은 '예스'다. M. Mosca의 말대로 민주주의에서도 국민과 상관없이, 자기 비즈니스 하듯 정치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이들이 정치계급이다.


현실의 민주주의는 정치계급이 국민과 권력을 독점하고, 특권화 되고, 국민과 완전히 따로 노는 것을 막기 위한 몸부림일 뿐이다. 교과서에서 배운 민주주의와 다르다고 해서 당황할 지경은 아니다. 어른이 되면 산타 할아버지가 없다는 것 정도는 눈치채야 하니까.


두 번째, 주류세력이 교체된다면 다음에는 누가 주류세력이 되는 것인가? 권력은 진공상태를 허용하지 않는다. 구주류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세력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민주당이니, 친문이니 하는 범위를 뛰어넘는 사회경제적 블록과 같은 것이.


이 질문이 훨씬 더 중요하다. 솔직히 나같이 평범한 사람들은 주류세력을 만나 본 적도 없고, 심지어 누군지도 모른다. 그러니 역사 속으로 사라질 구주류까지 애써 신경 써 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신주류 후보에는 신경이 쓰인다. 사람만 바뀌고 속성은 그대로인 최악의 상황은 막아야 할테니.


지금이 '결정적 시간'이다(나는 이 분야에 촉이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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