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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톨이 Apr 04. 2022

남에게 친절을 베푸는 18가지 방법

3-4 의미 프로젝트 3월 '친절' -4 - 친절의 방법, 느낀 점

드디어 이번 한 달의 목표였던 '친절'의 마지막 주를 정리할 시간이 됐다.

지난 한 달 동안 내가 한 내용들과 느낀 점을 남에게 친절을 베풀 수 있는 방법 21 가지로 정리해보며 마무리하려고 한다.



타인에게 친절을 베푸는 21가지 방법



1. 미소 공유하기

- 친절을 퍼트릴 수 있는 제일 간단하고 쉬운 방법이다. 특별한 능력도, 돈도, 시간도, 노력도 필요 없다. 가족, 직장 동료 등 내 주변의 사람들과 식당이 웨이트리스, 택배 아저씨, 은행원 등 일상생활을 하며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미소를 보내는 일은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제일 쉬운 일이다.

 - 나의 경우 진심을 담은 미소 짓기를 하루 한 번 하는 것을 이번 달의 목표로 삼고 행했다. 하루에 한 번은 진심을 담은 의식적인 미소를 지으려고 노력했다. 내가 미소를 보내면 상대도 나에게 미소를 보낸다. 그런 상황이 좀 더 많이 만들어졌다. 내 눈앞에 보이는 세상이 조금 밝아진 느낌이 들었다.


2.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보이면 도움 주기

- 무거운 것을 들고 있는 노약자, 무언가를 찾고 있는 어린아이 등,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보이면 지나치지 말고 도움을 주어라.

- 일상생활을 하면서 나는 주로 - 노약자 임산부 어린아이 등 -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지나치는 타입이었다. 이번 한 달 동안은 주변에서 그런 사람들이 보이면 의식적으로 작은 도움을 주려고 했다. 임산부를 위해 문을 열고 잡아주고 대중교통을 탈 때는 노약자 분들이 먼저 타시게끔 양보를 했다. 사실 이런 분들을 볼 때 무시하고 지나치면서 무의식 중에 생기는 작은 죄책감도 있었던 것 같다. 이제 이런 상황을 마주쳤을 때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고 오히려 무언가 도움의 행동을 하고 난 후에 좋은 기분이 따라왔다.


3. 타인에게 공감하고, 공감 표현하기

- 사람들의 행동이나 생각에 공감을 표현한다. 그 사람의 상황을 이해하려 하고 기쁜 일에는 같이 기뻐하고, 슬픈 일에는 그 기분을 같이 공감하려 노력한다. 또한 사람은 모두 다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누군가 실수를 했을 때 부정적으로 반응하기보다는 그럴 수도 있었다고 공감하고 다독여주려고 하라.


4. 타인을 쉽게 판단하지 말기 / 내 생각 바꾸기

- 다른 사람들을 비판하는 데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대신 긍정적이고 뭔가를 베푸는 일에 집중하라. 다른 사람에 대해 주로 나쁘게 생각한다거나, 무시하거나 내려보는 경향이 있다면 우리는 결코 진정한 친절을 베풀 수 없다.


5. 감사함 표현하기

- 우리는 사실 우리도 모르게 많은 것들을 당연히 받고 있다. 가족이 해주는 따듯한 식사, 사무실을 항상 청소해 주시는 청소부, 놓치지 않고 생일 축하한다고 말해주는 지인들, 밥은 잘 먹고 다니는지 생각해주시는 부모님 등... 가끔은 그 소중함을 느끼고 그 상대에게 감사함을 표현하라. 감사함을 표현하는 나도, 그 마음을 받는 상대도 모두 따듯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 '감사'는 사실 작년부터 염두에 두고 계속해오는 일이다. 매일 하루를 마감하며 일기를 적는 시간에 하루 3가지 감사한 것들을 적어오고 있다. 이 효과는 꽤나 크다. 누군가에게 고마웠던 일들을 적는다. 적으면서 혹시 내가 그 상대에게 그 마음을 표현하지 않았다면 다시 표현하기도 한다. 이번 달에는 특히 그 마음을 좀 더 표현하려 노력했다. 지난주에 있었던 취미 밴드 활동에서 생긴 논쟁을 푸는데 노력해준 밴드 리더에게 따로 감사함을 표현하는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


약속 당일 치아의 일부가 깨지는 사고가 생겼는데도 약속을 취소하지 않고 좋은 시간을 같이 보내려 노력해준 친구에게도 헤어지고 나서 특별히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생각해보면 내가 남으로부터 받는 '친절'도 상당히 많다. 친절은 서로 공유하는 것이다.


6. 칭찬하기

- 타인의 나쁜 점을 먼저 보려고 하기보다는 좋은 점을 찾아보고 그 점을 칭찬하라. 상대의 의상, 머리 스타일, 행동, 성과 등 칭찬할 수 있는 일은 많다.

- 이번 달의 목표 중 하나, 진심을 담은 칭찬하기. 영혼 없는 칭찬이나 리액션도 많지만 적어도 하루에 한 번 정도는 정말 진심을 담은 칭찬을 하려 했다. 칭찬할 것을 찾으려 하다 보니 내 주변 환경을 좀 더 긍정적으로 보게 됐다. 좋은 것만 찾아보려고 하다 보니. 지난주 정신없는 시간을 보낼 때에는 신기하게도 이런 느낌을 가지기 힘들기도 했는데, 그래서 느낀 점 하나는, 내 앞에 있는 이 세상은 정말 내가 '보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보인다는 점. 타인의 칭찬할 부분을 찾아보아라. 우리 모두는 다 칭찬받을 만한 것을 가지고 있다.


7. SNS에서 친절해지기

-  우리가 매일 쓰고 있는 SNS, 유튜브에서의 좋아요 구독 알림 설정,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의 좋아요 버튼. 온라인 뉴스에 쓰는 잘 봤습니다. 댓글 한 줄. 구글이나 네이버에 쓸 수 있는 레스토랑이나 서비스 기관 리뷰, 배달 어플의 별 다섯 개 등등 SNS 및 온라인은 우리가 친절해질 수 있는 기회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곳이다.

- 친절을 베풀 수 있는 쉬운 일이지만 의외로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일이었다. 사실 나는 인터넷에 댓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다. 리뷰는 말할 것도 없고, SNS의 좋아요도 잘 누르지 않는다. 이번 한 달은 내가 간 식당에 리뷰를 남기고 별점을 남겼다. 유튜브 동영상은 꼭 좋아요 버튼을 눌러줬다. 이 행동을 해서 내가 잃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되려 나는 지금까지 유튜브에서 많은 정보와 도움을 받기도 하고 식당에서 환대를 받고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면서도 왜 이런 마음을 표현해 볼 생각을 못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8. 매너 지키기

 - 문 열어주기, 대중교통 자리 양보하기, 엘리베이터 잡아주기, 길 양보하기 등등 매너 있는 행동들을 최대한 몸에 익히려 노력하라.

- 이번 달에 이런 부분에 대해 의식하고 행동하려 한 결과 문 잡아주기, 자리 양보하기 등등 몇 가지 행동이 몸에 습관화됐음을 느꼈다. 또 반대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매너 있는 행동을 서로에게 해주고 있는지도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9. 부정적인 감정-> 긍정적인 감정으로 바꾸기

- 내가 부정적인 기분을 가지고 있고 그런 모습을 밖으로 내 보이면 나의 그 기분이 다른 사람에게도 전파된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내가 긍정적인 기운을 가지고 있으면 그 기운이 다른 사람에게도 전달된다.


10. 매너 있는 운전하기

- 양보하기, 갑자기 끼어들지 않기, 안전을 제일로 생각하며 운전하기, 누군가 양보를 해주면 감사함 표현하기 등, 운전을 하면서도 주변 운전자들에게 친절을 베풀 수 있는 기회는 많다. 나의 비매너 하나가 누군가의 기분을 망칠 수 있고 반대로 나의 배려 하나가 누군가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줄 수 있다.

- 나의 경우 아직 운전을 시작한 초보여서 아직 도로 위에서 민폐를 만드는 상황이 꽤나 많다. 하지만 주변에 매너 있는 좋은 운전자 분들의 도움으로 아직까지 무사히 아장아장 잘 운전을 하고 다니고 있다. 길을 잘 못 들어서 당황했을 때 뒤에서 공간을 주고 끈기 있게 기다려 주신 운전자 분, 못 껴들고 갈팡질팡 할 때 들어오라고 손짓하며 자리를 내어주는 뒷 차, 보행자를 위해 내가 멈췄을 때 나를 보며 손짓으로 감사함을 표현해주고 가는 보행자 분들 등.. 마음이 따듯해지는 순간이 많았고 나도 언젠가 중수 운전자가 되면 꼭 그리할 것이다.


11. 봉사하기

- 주변에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생각보다 정말 많다. 내 지역, 내 주변, 내 관심사와 관련된 곳이 봉사 활동이 있는지 찾아보라.

- 사실 이 부분에 대해 뭔가 자세한 내용을 이번 달에 꼭 쓰고 싶었는데 이번에는 간단히 적고 넘어가려 한다. 이 달 목표 중 하나가 봉사활동 시작하기였다. 내가 제일 봉사를 하고 싶은 주체는 누구일까 라는 생각에, 예전부터 마음이 쓰이던 유기견 봉사, 또는 어르신 봉사 쪽으로 찾아보기로 결정했고 내가 사는 지역의 노인분들을 위한 비영리 단체를 찾아 통번역 봉사직을 신청하게 됐다.

노약자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곳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절차가 복잡했다. 신청서를 넣고 서류 심사 후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고 온라인 면접을 본 후 채용(?)이 결정돼서 추가 신청서, 직장 동료 2명의 추천서, 그리고 지금은 캐나다 경찰 쪽에 범죄 경력 조회 신청이 들어가 있는 상태이다.

가입 후 받게 된 봉사활동 가이드라인

주로 내가 하게 될 일은 BC주에 거주하시는 저소득층 한인 (또는 일본인) 노인 분들이 언어적인 도움이 필요할 때 지원해야 되는 일로, 아직 시작은 안 했지만 곧 세금 환급 신청과 관련한 업무가 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직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하지 않아 따로 글을 적지는 못했지만 올 해가 가기 전에 이 내용을 다시 한번 정리해보면 좋을 것 같다.


12.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 주워 버리기 / 길가에 떨어진 물건 올려두기

- 길을 걷다가 보이는 쓰레기를 주워 휴지통에 버린다.  집이나 회사에서 지저분하거나 닦아야 할 곳이 있다면 가족과 동료를 위해서 먼저 처리한다. 누가 뭔가를 떨어트리고 가면 바로 그 사람에게 전해준다. 길을 걷다가 누군가 떨어트린 물건이 있다면 그 사람이 찾기 쉽도록 누에 잘 뛰는 곳에 놓아둔다.

- 지난번에 TV 뉴스에서 몇 개월 동안 길거리에 버려진 마스크를 치우고 다니는 어떤 아저씨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이번 달에 산책을 나가면 봉지를 하나 들고 쓰레기를 모으면서 걸어보자!라는 생각이었는데 이번 한 달의 날씨는 계속 흐림에 비가 오기 시작해서 어디 한 곳을 제대로 가 본 적이 없다. 다음번에 등산을 갈 때 꼭 봉투를 하나 들고 쓰레기를 모아볼 것이다. 떨어진 물건 올려놓기는 내가 사는 동네에서는 보기 쉬운 일이다. 장갑, 손수건, 동전 지갑 등 걷다 보면 누가 이런 것들을 어딘가에 올려놓은 것을 볼 수 있다.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아기 장갑, 안경집 등. 이런 배려를 발견하는 것이 즐겁다.


13. 작은 선물하기

- 때로는 소소한 작은 선물과 나눔이 누군가에게 큰 기쁨이 될 수도 있다. 길가다 보이는 장미꽃 한 송이를 평소 감사함을 표현하지 못했던 가족에게 선물한다던가, 같이 일하는 동료들을 위한 커피 한잔, 간식거리, 금요일 밤 같이 술 한잔하러 만나는 친구들을 위한 숙취 해소제 선물 등..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서 우러나온..) 예상치 못한 작은 선물을 주변 사람들과 나눠라.


14. 기부하기,  무료 나눔 하기

- 무언가를 베풀어라. 기부하기는 꼭 큰 금액이 아니더라도 내가 주변에 마음이 쓰이는 곳, 도움이 필요한 곳이 보인다면 조금이라도 베풀려고 노력하라.

- 이번 달의 큰 이슈였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며 마음이 많이 쓰였다. 친절을 주제로 하면서도 그것을 그저 보고 있자니 마음의 죄책감도 들고 나도 TV 뉴스에 나오는 캐나다인들처럼 그들을 위한 모임들에 나가야 하나 싶으면서도 막상 그러지는 못하고,, 고민만 하다가 정보를 찾아 우크라이나에게 바로 전달될 수 있는 기부 단체를 찾아 성금 모금에 동참했다.

- 또 가지고 있는 물건 중 무료 나눔을 할 만한 좋은 상태의 물건을 몇 개 모아 구세군이 운영하는 Thriftshop에 가져갔다.

후리스 / 니트 / 다 읽은 책 / 충동구매 한 크리스마스 겨울 장식


15. 평소에 감사를 잘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감사함 표현하기

- 코로나 의료진, 우체부, 택배 아저씨, 청소부 아주머니 등등.  이 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을 해주시는 덕분에 우리는 세상을 좀 더 편하게 살아갈 수 있다. 이런 분들을 위한 작은 선물을 드리거나 감사의 선물을 건네어라.

- 위에 이미 감사하기가 있었지만 이 부분은 따로 빼고 싶었다. 작년 크리스마스에 대상포진에 걸려서 응급실에 가야 했던 적이 있었다. 정말 정신없고 바쁜 와중에도, 특히 크리스마스 같은 날임에도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을 보며 존경하는 마음이 들었다. 우리 주변에는 이렇게 어딘가에서 공공의 편의를 위해 힘써주시는 분들이 많다. 매일 저녁 사무실을 청소해 주시는 청소부 분에게 작은 쿠키를 선물해 드렸다. 작년 새아빠가 중환자실에 2주 정도 입원해 계셨을 때 코로나라 면회도 안 되는 상황에서, 담당 의사 선생님은 매일 아침 회진 시간을 쪼개 우리에게 상태를 전해주려 노력해주셨었다.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음에도... 감사한 마음이 있었는데, 이후 일어난 일에 정신없이 벌써 반년 이상의 시간이 흘렀었고, 이번 달 주제를 정하고 나서 드디어 그 마음을 표현하리라 결심했다. 병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의사 선생님께 감사의 편지를 전했다.


16. 친절한 사람 관찰하기

- 남들에게 친절을 자연스럽게 베풀고 항상 좋은 기운을 전파하는 사람을 관찰하라. 그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생각하고 말하는지를 보고 배울 점을 찾아라.

- 내 주변에는 남에게 친절을 베푸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 그런 이들을 보며 항상 그들은 어떻게 항상 저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신기하기도 하다. 나도 아직 갈 길은 멀지만 그런 사람들의 좋은 모습을 닮아가려 노력할 것이다.


17. 주변에 힘든 사람이 있다면 공감을 표현하고 위로해주기

- 주변의 누군가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거나 힘듬을 토로하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하고, 기운을 북돋아 주어라. 누군가 힘들 때 가장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건 바로 우리, 사람이다. 그들이 필요한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 그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 줄 누군가이다.

- 사실 이런 사람들이 가장 누군가의 친절이 필요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힘든 시간을 겪었던 나의 지난 2년을 돌아보면, 주변 사람들의 마음, 친절함이 아니었다면 이렇게까지 회복할 수 없지 않았을까 싶다. 그랬기에 나도 이제 주변에서 힘든 상황을 토로하는 사람이 있으면 최대한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려 노력한다. 내가 받은 그 도움을 나도 남에게 전달하고 싶기 때문에. 꼭 주변 사람이 아니어도 괜찮다. 작년 새아빠가 돌아가셨을 때 직접 소식을 전하지 않고, 몇 년 이상 연락이 끊긴 지인들도 따로 연락을 해와 위로해 주려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큰 감사함을 느꼈다. 주변에 힘든 시간을 보내는 사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먼저 나서서 도와주는 것은 정말 큰 힘이 된다.


18.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

- 그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일인 것 같다. 내가 이번 달을 친절을 주제로 살아오면서 몸소 느낀 부분이기도 하다. 친절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내가 먼저 안정적이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남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나 자신에게 친절해지자. 내가 나를 먼저 챙기고 잘 대해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남을 향한 친절이 마음에서 우러나올 수 있다고 믿는다.




내가 베푼 작은 친절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


이 글을 쓰는 순간 갑자기 생각난 과거의 일이 있다. 거의 17년 전의 일이다. 엄마가 사준 최신형 휴대폰을 한 달도 안돼 버스에 놓고 내린 적이 있다. 금요일이었고 주말 동안 계속 전화를 걸어봐도 전화기는 꺼져있었고 나는 백 프로 누군가가 가져갔을 거라고 확신했다. 엄마에게 엄청나게 혼이 났다. 그런데 월요일 다시 한번 전화를 해보니 어떤 여자분이 받았다. 학교 근처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이었던 그 여성분은 내가 탔던 버스에서 핸드폰을 주웠고 본인도 깜박하고 회사 서랍에 핸드폰을 넣어놓은 채로 주말을 보냈다고 하셨다.


학교가 끝나고 그분의 직장 앞에서 핸드폰을 받으러 가기로 했고, 예쁘장하신 그 여성분은 빵과 작은 액세서리 (뭐였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키링? 핸드폰줄? 같은 아기자기한 것이었다.), 그리고 내가 잊어버린 핸드폰을 들고 회사 앞으로 나오셨었다. 주말 동안 마음 썼겠다고 미안하다며 핸드폰을 전해주시고 빠르게 들어가셨는데, 빵 위에는 또 포스트잇에 직접 쓰신 손 메모가 있었다. 학생이라 공부하기도 힘들고 바쁠 텐데 공부 열심히 하고 앞으로도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는...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은데, 그 메모는 아직도 과거 일기장 어딘가에 간직하고 있다.


그분은 이제 중년의 나이를 바라보실 테고, 이런 일을 하셨다는 걸 기억도 못하시겠지만, 나는 아직도 그분이 베푼 이 작은 친절을 이렇게 기억하고 있다. 친절의 힘은 이렇게 크다는 것을 다시금 느낀다.



친절해지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그럼에도 나는 계속 친절해지려 노력할 것이다.


이 달의 결론. 지난주에 쓴 대로 친절은 생각보다 어려운 주제였다. 드라마틱한 변화를 느끼지도 못했다. 하지만 또 이렇게 자리를 잡고 오늘의 포스팅을 쓰다 보니 내가 한 작은 행동들이 꽤나 많았어서 조금은 힘이 난다.

글을 써 내려가면서 내 마음이 다시금 따듯해져 감을 느낀다. 친절은 분명히 내 인생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준다. 안 할 이유가 없다. 지금까지의 나는 '나는 친절한 사람은 아니야'로 나를 단정 지으며 살아왔지만, 이번 달을 해낸 것처럼 계속 점진적으로 좋은 사람이 돼 갈 것이라 믿는다. 17년 전 핸드폰을 찾아주신 그분처럼 나도 누군가의 기억에 그렇게 남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인생의 암흑이라는 터널을 건너고 있을 때 내 옆에 있어준 내 주변 사람들처럼 나도 다른 사람들이 기댈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계속 친절한 사람이 되려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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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마지막으로... 8년 전 어느 화장실 벽에서 찾은 낙서 사진을 공유하며 포스팅을 끝내려 한다.

8년 전에 이 글귀를 보고 좋아서 사진을 찍어놓고, 잊고 지내다 작년 사진 정리를 하면서 이 사진을 다시 보게 됐다. 그리고 큰 위로를 받은 느낌이 들었다. 누군가 8년 전에 (해서는 안되지만) 화장실에 남겨 놓은 이 문구 하나가 8년 후 힘든 시간을 버티던 나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내가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 중에 하나도 바로 그것이었다. 내가 쓴 글이 비록 이 세상 누군가 한 명이라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의 희망이라도 될 수 있다면, 그래서 그 한 분이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의욕을 가지게 해 줄 수 있다면, 그게 정말 의미 있는 일이 되지 않을까, 하는.


그래서 이 글을 공유하며 끝낸다.


The most beautiful people we have known are those who have known defeat, known suffering, known struggle, known loss, and have found their way out of the depths.

우리가 아는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패배를 알고, 고통을 알고, 고군분투하고, 죽음을 알고, 그리고 그 깊은 곳에서 빠져나오는 길을 찾은 사람들이에요.


Beautiful people do not just happen.

아름다운 사람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에요.





의미 프로젝트 3월 -1- 소개 및 계획

https://brunch.co.kr/@hantole/15


의미 있는 삶 프로젝트 자세히 알아보기

https://brunch.co.kr/@hantole/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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