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런치를 시작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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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그게 작심삼일로 끝날지라도. 이번 연도를 새롭게 시작하면서 결정한 여러 가지의 목표 중 하나는 바로 '글쓰기'이다. 초등학교 때는 글 쓰는 것을 꽤나 좋아했었다.
누구에게나 그 어떤 편견이나 조건의 제한 없이, 자신이 되고 싶은 무엇이든 결정할 수 있는 시기가 있었을 것이다. 바로 초등학교 입학 후 적는 장래희망란.
그때 어린 내가 정한 장래희망은 '작가'였다.
그 후, 나의 작가라는 장래 희망의 씨앗은 점점 커가면서 기억 속 어딘가 깊은 곳에 파묻혔고 이후 내 장래 희망은 수도 없이 바뀌고, 현실과 타협하면서 나의 '장래 희망'은 점점 현실적으로 변해갔다. 그래도 어린 시절의 이 '희망'은 마음속 어딘가에 계속 남겨두었다. 일기는 꾸준히 써왔고, 잠시 내가 관심이 많은 영어공부 관련 내용으로 블로그를 운영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상의 도전은 해본 적이 없다.
위 사진은 2010년 20대 초반에 만든 미래 꿈을 적은 '보물지도'이다. 당시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하던 때라 일본어로 적혀있다. 지금은 저 안에 쓴 내용 중에 70%는 달성한 상태이다. 하지만 한편에 남겨둔 작가의 꿈은 아직 하나도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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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나이가 들어서 꼭 작가가 될 거야!'
'나중에 나이가 들어 내 이야기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또한 나이를 먹어가면서 '작가'라는 꿈 외에도 현재 일과 관련이 있는 영업 마케팅일에도 욕심이 생겼고 작가는 항상 우선순위에서 밀려있었다. 무엇보다 같은 생각만 계속해왔지만 그 희망을 '실행'할 의욕과 용기가 없었던 것 같다.
무의식 중에는 '나 같이 부족한 사람이 어떻게 감히...', '나는 못 할 거야'라는 마음도 있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작가'라는 꿈을 그저 오래된 골동품 진열함에 넣고 바라만 보고 있었다.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
이번 한 해의 시작을 기점으로 진심을 담아 이 작은 소망을 이루게 될 것이다.
작년부터 매달 한 가지 키워드를 정하고 그것에 주의를 기울이며 생활하고 있다. 작년은 '행복' 프로젝트로 우울증, 불안장애, 무기력증에 빠진 나를 다시 이전의 에너지로 가득 찬 나로 되돌리는 것이 목표였고, 그 결과는 꽤나 괜찮았다. 그래서 새로운 이번 한 해는 '의미 있는 삶' 프로젝트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이번 1월의 목표는 '행동'. 그래서 오랜 시간 가져온 꿈을 더 이상 미루지 않고 '실행'에 옮기기로 결정했다.
나는 큰 성공을 이뤘거나, 부유하거나, 뭔가를 이뤄낸 사람이 아니다. 남들처럼 미래와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현실에 부딪히며 살아온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모래사장에 있는 작디작은 모래 한 톨처럼, 이 지구별에 존재하는 아주 작은 모래 한 톨 같은 존재이다. 하지만 나는 나만의 이야기가 있다. 내 경험과 나만의 이야기를 희망과 용기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싶다. 나와 비슷한 꿈, 고민을 가지고 있거나, 지금 아주 힘든 시간을 혼자서 힘겹게 버티고 있는 사람이나, 인생의 의미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본 분들. 내가 많은 책에서 그렇게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었던 것처럼, 나도 그런 긍정적인 영향을 타인에게 전파할 수 있는 작가가 될 것이다. 비록 그게 한두 명의 독자일지라도, 내 이야기가 이 세상에 있는 어느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작은 용기를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Atomic Habit (한국어 원제 :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라는 책에 따르면, 무언가를 이루고자 할 때는 "~ 해보고 싶어" "~가 되고 싶어" 같은 말보다는 "나는 ~다"라는 자기 암시를 주는 것이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 쓰는 첫 글을 시작하며, 나는 작가가 되기로 결정했다. 무언가를 새로 시작할 때는 마음가짐이 정말 중요한 법. 브런치에서 글을 쓸 때는 나 자신에게 최면을 걸기로 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희망을 전하는 작가 '한톨이'입니다.
아직 독자는 저 한 명뿐이지만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2022년을 맞아 새롭게 만들어낸 '작가'라는 나의 새로운 자아와 함께 나의 많은 이야기와 생각들을 이곳 브런치에서 차곡차곡 쌓아가 보려고 한다. 내 1호 구독자는 바로 나 자신이다. 꾸준히 글을 써가면서 이 세상 어딘가의 누군가에게 나의 글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