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비교라는 것은
Never compare myself to other people. It is comparing my behind the scenes to their highlight real.
절대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지 마세요.
그건 내 비하인드씬과
그 사람의 하이라이트를 비교하는 짓이에요.
-Taylor Swift
비교라는 것은 굳이 성과나 결과로 따지지 않아도 일상에서 자주 일어난다. 비교 자체가 아주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무엇을 느끼든 간에, 비교로 인한 감정은 어쩌면 사람을 움직이게 만드는 동기가 될 수도 있고 동경으로 이어져 꿈을 좇는 과정에서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이런 과정은 우리가 의식하지 않아도 일어난다. 그러니 '나와 다른 사람을 비교하지 말라'는 말은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우리는 언제나 무의식적으로 점수를 매기고 있으니까. 특히 등급이나 커트라인 같은 절대적인 기준이 있다면 굳이 따지지 않아도 누가 더 잘났는지 눈에 훤히 보이지 않는가. 남이 나보다 밑에 있다는 걸 인정하거나 남의 불행을 보고 위안을 얻는 것은 상당히 나쁜 짓이지만 그 어떤 위로보다 크게 체감되어 우리를 편안하게 만든다.
불안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내가 나은 사람이라는 걸 확인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계속 비교를 한다. 어쩌면 비교란 생존 본능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만큼 억지로 끊어낼 수 있는 간단한 감정이 아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차츰 무뎌질 뿐, 언제라도 불쑥 찾아와 사람을 개미만도 못한 존재로 만드는 것이 '비교'다.
보통 비교라는 것은 나와 비슷한 상황, 나이, 환경에 놓인 사람들을 중심으로 일어난다. 가까운 만큼 작은 차이에도 더 크게 흔들린다. 너무 직설적이지만 '재력'이라는 기준으로 비교해 보자. 빌 게이츠나 일론 머스크 같은 부자들. 이 부자들을 보고 박탈감이나 열등감을 느끼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너무 아득하면 비교 대상조차 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로 인한 비교는 존중이나 동경의 형태로 금세 바뀐다. 어차피 닿을 수 없을 테니 멋대로 편하게 논외로 퉁치는 것이다.
조금만 시야를 넓혀보자. 세상에 잘난 사람은 너무나도 많지 않은가? 인플루언서, 세계를 주도하는 CEO, 내 주변 비슷한 사람들을 전부 다 비교 대상으로 삼기 시작하면 그 끝에는 한 가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애초에 모두와 비교해서 이길 수 있는 사람 따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때는 오히려 비교 대상을, 시야를 넓혀볼 필요가 있다. 그러면 지금 내가 열등한 존재가 아니라 그저 이 위치에 있은 한 사람일 뿐이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우물 안에서의 비교는 사람을 조급하게 만들 뿐이다.
비교는 대부분 결과를 놓고 이루어진다. 결과는 단편적인 한 시점에서 찍힌 사진일 뿐이다. 반면에 과정은 그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어떤 경험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그 자리에 도달했는지 보여주는 영화와도 같다. 결과가 아닌 과정을 들여다보면 비교의 결은 자연스럽게 달라진다. '나는 왜 저 사람처럼 되지 못했을까'가 아니라 저 사람은 어떤 사건을 지나왔고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남들과 너를 비교하지 마."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지만 겪어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비교를 멈추는 게 마음대로 되던가? 단순한 의지로 끊어낼 수 있는 감정은 아니다. 특히 스스로가 비참해질 정도로 간절하다면 더욱 그렇다. 비교는 열등해서 생기는 게 아니라 같은 공간에서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생긴다. 그래서 단순히 비교하지 말라는 첨언보다 비교를 어떻게 사용하고 다룰 것인가가 더욱 현실적인 질문이 되겠다.
대부분은 이 비교라는 것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 비교를 '사용'한다니 생소한 단어의 조합이다. 나는 감히 비교해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다. 비교 자체가 사람을 망가뜨리는 건 아니다. 사람을 망가뜨리는 것은, 과정이 어찌 되었든 간에 비교하고 나서 결국 '나는 안 되나 봐'로 귀결될 때다.
비교는 나를 깎아내리는 칼이 될 수 있지만 내가 어디를 향하고 싶은 지 바로 확인하는 힌트가 될 수도 있다. 비교 때문에 속상해하고 절망을 얻는 지점이 바로 우리가 닿고 싶은 이상향이자 보완해야 할 부족한 점이기 때문이다. 같은 비교라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를 낳는다. 머릿속에서 비교가 시작될 때 이렇게 물어보자.
"나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내게 부족한 점이 있다는 걸 인정하는 것 또한 고통스럽지만 성숙해지는 과정이다. 내가 저 잘난 작품과 사람을 보고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내게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저 사람은 어떻게 극복했는지. 이렇게 하면 비교는 자기혐오가 아니라 선택을 내릴 때 더 나은 쪽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힌트가 된다. 자존심과 과거의 영광에 사로잡혀 머물기만 하는 것은 꽤 안쓰러운 일이다. 어차피 끊어내지 못하는 것, 내가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틀어 도움이 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