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내 아이에게
### 첫 만남
2024년 봄, 네가 처음 내 품에 안겼을 때를 기억한단다. 작고 여린 네 손가락이 내 손가락을 꼭 쥐었지. 그때 네 눈빛에서 본 반짝임은 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었어. "안녕, 우리 아가. 이 세상에 와줘서 고마워."
### 첫걸음마
네가 처음 걸음마를 시작했을 때, 넘어질까 봐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모른단다. 하지만 난 알고 있었어. 넘어지는 것도 성장의 과정이라는 걸. "괜찮아, 우리 아가. 다시 한번 해보자. 엄마가 여기 있잖아."
### 유치원 첫날
유치원 가방을 메고 설레는 발걸음을 내딛던 날, 네 뒷모습이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새로운 친구들과 만나는 게 두려웠지만, 용기 내어 웃으며 인사하던 네 모습이 아직도 선명해. "잘 다녀와, 우리 딸. 네가 무슨 일을 하든 엄마는 네 편이야."
### 초등학교 입학
빨간 책가방을 메고 교실로 들어서던 날, 네 눈빛에서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하던 걸 보았어. "우리 아이, 이제 정말 학생이 됐구나. 새로운 세상이 널 기다리고 있어. 두려워하지 마. 넌 할 수 있어."
### 사춘기의 방황
열세 살, 세상에 대한 반항과 혼란으로 가득했던 네 방황의 시기. 문을 쾅 닫고 들어가 혼자 울던 밤이 많았지. 그때마다 난 네 방 앞에서 이렇게 속삭였어. "괜찮아. 네가 느끼는 모든 감정은 자연스러운 거야.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거야. 지금의 이 시간도 네가 성장하는 소중한 순간이라는 걸."
### 첫 사랑의 아픔
열일곱, 처음으로 사랑에 빠졌다가 상처받고 돌아왔을 때, 난 네 곁에서 조용히 기다렸지. "사랑한다는 건, 때로는 아픔을 동반하는 거야. 하지만 그 아픔조차도 너를 더 강하게 만들어줄 거야. 울어도 좋아. 엄마가 여기 있잖아."
### 대학 입학
수험생활의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드디어 꿈꾸던 대학에 합격했을 때, 네 얼굴에 피어난 환한 미소를 잊을 수가 없구나. "봐, 네가 해냈잖아. 엄마는 알고 있었어. 네가 반드시 해낼 거라는 걸."
### 첫 직장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딛던 날, 정장을 차려입은 네 모습이 그렇게 어른스러워 보였어. "이제 정말 다 컸구나. 하지만 기억하렴.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엄마의 품은 언제나 열려있다는 걸."
### 결혼식 날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내 품을 떠나던 날, 난 행복한 눈물을 흘렸단다. "이제 네 가정을 이루게 되었구나. 하지만 잊지 마. 넌 영원히 우리의 소중한 딸이라는 걸."
### 엄마가 되어
네가 엄마가 되어 내 손자를 안았을 때, 그제야 네가 나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고 말하던 날. "그래, 이제 알겠지? 부모의 마음이 어떤 건지. 네가 느끼는 그 사랑이 바로 내가 너를 향해 평생 품어온 마음이야."
### 중년의 고민
아이들은 자라 독립하고, 직장에서는 은퇴를 준비하며 인생의 전환점에서 방황하던 시기. "인생은 끝없는 여정이야. 지금까지 잘 해왔듯이, 앞으로도 잘 해낼 거야. 넌 언제나 우리의 자랑스러운 딸이니까."
### 노년의 시작
흰 머리가 늘어가고 주름이 깊어지는 걸 거울 앞에서 한숨지으며 바라보던 너에게. "그 주름 하나하나가 네가 살아온 값진 시간의 증거야. 그 하얀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이 네가 이겨낸 세월의 훈장이란다."
### 마지막 순간
병상에 누워 힘겹게 숨을 쉬는 네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여전히 네 손을 꼭 잡고 있어. "고마워, 우리 딸. 이렇게 훌륭하게 자라줘서. 네가 내 딸이어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단다. 이제 편히 쉬렴. 천국에서도 엄마는 늘 네 곁에 있을 거야."
### 그리고 새로운 시작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날 그날,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환하게 미소 지을 거야. 그리고 나는 다시 한번 말하겠지.
"사랑해, 내 아가. 네가 내 딸이어서 참 행복했어."
엄마가 영원히 사랑하는 우리 딸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