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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돛이 없는 돛단배 May 31. 2024

선입견

몸이 불편하다고 해서 착하다거나 성격이 순하지 않다. 

이러한 선입견은 너무나도 흔하다. 

사람들은 종종 장애를 가진 사람을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며, 

그들을 모두 착하고 순한 성격으로 일반화하려 한다. 

그러나 장애인도 사람이다. 

그들 역시 다양한 감정과 성격을 가지고 있다.


나는 태어날 적부터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다리가 불편해 걷는 것이 힘들었고, 

말할 때 발음도 안 좋아서 오랜 친구나 가족이 아니면 거의 알아듣지 못 한다.

이는 일상생활에서 많은 제약을 안겨주었다. 

게다가 내 성격은 아주 독립적이고 자주적이다. 

사람들은 종종 내가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내가 순하고 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내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싸움을 피하지 않는 사람이다.


사람들은 나를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며, 

내 장애가 나의 전부인 것처럼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았다. 

나는 내 자신을 지키기 위해 때로는 날카로운 말을 하기도 했고, 

내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러한 행동들은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주었고, 때로는 실망을 안기기도 했다. 

그들은 내가 착하고 순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종종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성자처럼 여기며, 

그들이 모든 상황에서 온화하고 이해심 많은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러나 이는 비현실적인 기대이다. 

장애인 역시 인간이다. 

그들 역시 다양한 감정과 성격을 가지고 있다. 

때로는 화를 내고, 때로는 슬퍼하며, 때로는 기쁨을 느낀다. 

그들 역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자신만의 개성과 성격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나를 동정하며, 

내가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자존심이 강해 도움을 받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언제나 내 힘으로 해내려고 노력하며 살아왔다.

넘어져서 피가 줄줄 흘리고 있을 때 

옆에서 일으켜 주려고 잡아주던 착한 친구한테 

'놔! 놔! 내가 혼자 일어날게!' 라고 되려 화를 냈을 때도 있었다.


나는 내 약점을 감추기 위해 종종 방어적이고 때로는 공격적으로 행동한다. 

말주변이 없어 짧게 말하다 보면 오해가 생기기 쉽고, 

종종 그로 인해 큰 싸움이 벌어지곤 한다. 

하지만 그런 후에는 늘 내가 왜 그렇게 말했을까 깊이 후회하며, 

며칠 동안 그 일을 마음에 담아두고 끙끙 앓는다.

억수로 피곤할 때만 생기는 구순포진이 생길 정도로...



ps. 그동안 저의 어른스럽지 못했던 행동과 태도로 인해 

저와 많이 싸웠던 동료 직원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글로나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같이 일하면서 여러 번 충돌이 있었는데, 그건 다 제 부족함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더 나은 모습으로, 더 성숙한 자세로 같이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해해주고 배려해주셔서 감사하고,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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