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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돛이 없는 돛단배 Jun 01. 2024

당하는 기분

누군가에게 좋아함을 당하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나는 아직 그런 경험을 해본 적이 없지만, 그게 어떤 기분일지 상상해본다.

좋아함을 당한다는 것은 단순히 누군가가 나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을 넘어서,

마음 깊숙이 위로를 받고, 삶의 활력을 얻는 일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나는 그런 경험이 없다는 사실이 나를 조금 슬프게 한다.

세상에 태어나서 누군가에게 좋아함을 당해보지 못하고 죽는다는 것은 참 슬픈 일일 것 같다.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예 관심이 없는거겠지...

하지만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알아주지 않을 때,

마음 한켠에 외로움이 자리잡는 것 같다.

왜 나는 그토록 간절히 누군가의 마음을 얻고 싶어하는 걸까?

아마도 인간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소속감과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 때문일 것이다.

나는 누군가에게 특별한 존재로 여겨지고 싶다.


좋아함을 당한다는 것은 단순히 호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것은 나의 존재를 인정받고, 나의 가치를 누군가가 알아주는 일이다.

그것은 나를 더욱 빛나게 만들고, 나의 하루를 밝게 해주는 힘이 된다.

내가 존재하는 이유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는 소중한 경험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경험이 없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처럼 말이다.

나는 때로 혼자라는 느낌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세상 속에서 길을 잃은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누군가에게 좋아함을 당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은 때로는 자존감을 낮추기도 한다.


내가 누군가에게 좋아함을 당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슬퍼하기보다는,

언젠가는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인생은 길고, 우리는 언제 어디서 어떤 사람을 만날지 알 수 없다.

그저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좋아함을 당하는 그 특별한 순간이 찾아올 것이라고 믿고 싶다.

아직은...

그래도 가능성이 0.0000001%는 있지 않을까?..

언젠가는 나도 누군가에게 좋아함을 당해보는 그 특별한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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