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팀원을 만나는 방법

팀원과의 제대로 된 소통에서 시작된다.

팀원의 무반응이 신경 쓰인다.
어떻게 할 것인가?

 
업무 회의를 하면서 몇 가지 업무 지시 사항이 있어 전달했으나 한 팀원이 고개를 숙이고 적기만 하고 반응이 없어서 재확인을 했습니다.

 
‘기분이 안 좋은가?’
 
순간 불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런 태도를 보인 지 며칠 되었습니다. 맘 같아서는 시원하게 이렇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회의할 거면 나가요.’

팀장은 생각보다 부하직원 눈치를 많이 봅니다. 애써 무시하려고 하지만 신경이 쓰입니다. 업무에 대해 이해를 못하는 것 같아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설명을 덧붙이고 있습니다. 불안함에 쓸데없는 조언을 합니다. 그래도 불편한 마음은 해소가 안됩니다.

'내가 예민한 걸까?'

정혜신 선생님의 저서 '당신이 옳다'에서 모든 감정은 이유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불편한 내 마음도 누가 뭐라 해도 이유가 있다고 믿어 주기로 했습니다. 이런 불편한 제 마음을 인정하고 나니, 직원이 왜 그런 태도로 회의를 하는지 제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직원의 마음과 행동에 대해서 제 마음대로 평가하거나 속단하지 않고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똑같은 일이 반복되면 직접적으로 어떤 힘듦이 있는지 물어보고 도와줄 부분이 있는지 확인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주말을 보내고 난 월요일 회의에서도 여전히 A직원의 회의 태도가 좋지 않았습니다. 회의에 집중하지 못하고 지시한 업무에 대해서도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시큰둥한 답변을 하고 있었습니다.

회의 끝나고 A직원을 따로 불러 물어봤습니다.

“무슨 일 있어요?”

“왜요?”

“회의 시간에 집중을 못하고 있어서요.”

“팀장님에게 보고 안 드린 일이 있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게 무슨 일인가요?”

“000 문서를 오늘까지 작성해서 보내야 하는데 마무리를 못할 것 같습니다.”

“굳이 000 문서는 오늘까지 안 보내도 돼요. 오늘은 xx문서만 보내주고, 000 문서는 금요일까지 보내 주면 돼요. 이 외에 다른 이슈는 없나요?”

“없습니다.”

 

이렇게 막상 물어보고 나서 저는 불편한 마음이 풀렸습니다. 직원에게 질문을 하면서 제가 보고 느낀 상황을 덤덤하게 전달할 수 있었고, 저는 A직원의 이야기를 들어만 주었습니다. 이렇게만 했을 뿐인데  다행스럽게도 A직원의 태도도 달라졌습니다.

이 일이 있은 후 그 주 금요일에 부서 회식이 있었습니다.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A직원이 지난번에 물어봐 주셔서 정신이 차려졌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즈음에 특별한 이유는 딱히 없는데 무기력했었다고 합니다.

모르면 물어보는 것!
 
질문으로 나는 부하직원을 오해하지 않을 수 있었고, 부하직원은 비난하지 않고 한 나의 질문에 나의 불편한 마음도 알게 되었습니다. 부하직원은 제가 자신의 말에 충조평판(충고, 조언, 평가, 판단) 하지 않고 공감을 해주었다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이 과정에서 자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을 주었다고 생각됩니다.
 
좋은 동료를 만나고 싶으면 내가 먼저 좋은 동료가 되어준다는 것!

조심스럽지만 부하직원과 이제야 제대로 된 소통을 하기 시작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이런 기적 같은 날들이 자주 왔으면 좋겠습니다.

PS. ’부하직원에게 충조평판을 하실 때에는 20만 원을 준다는 각오로 하세요~’

제가 매일 다짐하는 문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