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글을 쓰는 이유II
2019년 1월 17일 늦은 밤에 우연히 '너의 노래는'이라는 TV 프로그램을 보았다. 나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이름 '정재일'*이라는 천재 뮤지션과 '박효신'이 함께 나누는 음악 이야기를 무심코 듣다가 나도 모르게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따라 쓰고 있었다.
내가 직접 작사를 하는 이유는 내가 쓴 가사가 가장 뛰어나서가 아니라 내 마음을 담은 노래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수 박효신이 본인이 작사한 곡을 부르기 시작한 이유이다. 그저 재능이 있어서 싱어송라이터가 된 줄 알았다.
내가 글을 쓰고 있지 않았다면 이 말이 다가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매주 글을 쓰고 있지만 쓸 때마다 어려운 것이 글쓰기이다. 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많아질수록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고 있다. 점점 욕심이 난다. 예전보다 조금 더 잘 쓰고 싶어 졌다.
'잘 쓴다는 것이 도대체 뭐란 말인가?'
뜬금없이 이 뮤지션들이 하는 대화에 빠져 나는 나에게 다시 한번 묻는다.
'나는 내 마음을 담은 글을 쓰고 있는가?'
애초에 나에게 글쓰기는 치유의 글쓰기였다. 글을 잘 써서 쓰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내 마음을 내 생각을 담은 글을 쓰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것이 음악이든 춤이든 그림이든 상관없다. 나에게는 그게 글이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삶과 마음을 담은 글은 소중하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런데 그 사실을 잠시 잊었다.
나는 내 마음을 글로 노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최고가 아니어도 좋다. 내 마음을 담은 글은 어떤 누구도 해줄 수 없다. 나의 삶 속에서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 답을 두 천재 뮤지션을 통해 얻었다.
*정재일은 1982년생으로 연주자, 가수 등 멀티플레이 뮤지션이다. 박효신과는 '야생화', 정규앨범 '별 시'를 공동 작곡 한 음악적인 소울 메이트로 알려져 있다. 특히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마지막 환송행사 '하나의 봄'을 만들고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기사 참조 : http://sbsfune.sbs.co.kr/news/news_content.jsp?article_id=E10009362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