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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OLER Dec 28. 2016

다수는 소수가 지배한다.

너는 어때#12

"소수는 불평등과 함께 살지만, 다수를 지배하기도 한다."














절대적 평등은 있을 수 없다. 특히나 소수에게는 영원히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다수결이라는 평등한 듯 하지만 가장 조작하기 쉬운 규율이 있다. 민주주의의 겉모습을 띄고 있고, 그러면서 항상 '소수의견'을 묵시하지 말자 라는 의견이 나온다. 말만 번지르르하다. 실질적인 대안은 없다. 있을 수가 있을까? 언제나 100%는 없는데 말이다. 


재밌는 사실은 소수의 의해 세상이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 소수가 누구인지는 알기 쉽다. 이 글을 읽고 있거나, 브런치라는 공간을 좋아하는 사람은 분명 아닐 것이다. 그들은 우리가 좋아하는 곳에 있지 않다. 바라만 볼 수 있는 곳에 있다. 실체를 볼 수 없는 공간에 말이다. 망원경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우주의 것들 처럼 언론을 통해서만 보고 듣고 알 수 있다. 우리의 대표이지만, 우리는 그들에 대해 아는게 너무 없다. 


다수의 힘은 무섭다. 가장 최근에 이미 보여주었다. 별 중에 별을 떨어뜨렸지 아니한가. 아무리 집요한 소수(박사모) 일지라도 다수에 짓밟히는 건 순식간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베스트셀러를 이길 수 없다. 소수가 찾지만 우리는 다수, 다수가 찾지만 소수인 베스트셀러. 멋들어지게 서점 중간에 솟아나 불을 밝히는 공간에 꽃혀있는 그들에게 무슨 수로 이길 수 있단 말인가. 우리는 누군가 내 이름을 사적으로 기억해, 찾아주어야 하는 걸.  


무언가를 결정할 때, 나의 의견이 아무리 타당할 지언정, 공감을 얻어 내지 못하면 사라지게 된다. 증명되어야 하고, 상상되어야 한다. 현재 대한민국이 과학부분에서 노벨상이 안나오는 이유가 그것이다. 존재하지 않는 걸 발견하면, 사례가 없다고 까인다. 허탈 할 수 밖에 없다. 옳다고 하더라도 공감 할 수 없는 부분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무언가 일이 터져야만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터지고, 이명박 전대통령이 다시 재조명 된 것처럼 말이다. 물론 긍정적인 쪽으로.

사람이 '수'를 셀 수 있는 시점부터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시각적인 우위는 촉각, 미각, 청각 보다 우월해 보인다. 무엇이든 그러해 보인다면, 나도 모르게 그러한 듯 하다. 보이는 게 그렇다는데 모가 더 필요한가. 영화 내부자들에서 절대 무너뜨릴수 없는 권력을 무참히 짓밟는 유일한 매게체로 '동영상' 이 나온다. 기업회장, 언론인, 검사, 국회의원 등이 함께 하는 '알몸파티'가 찍힌 영상은 더 이상의 증거를 거부한다. 


이렇듯 보이는 건 전부다. 의사결정을 할때 증명할 수 있으며, 타당하고, 민주적인건 무엇일까. 논리적인 이론, 당사자의 명성, 선진국 사례 등등 절대적으로 아니다. 손을 많이 드는 것이다. 국회의원들이 제시하는 정책들이 다 못 믿을 만한 것인가? 아니다. 그들은 어떠한 분야에서 최고를 달리는 인재들이다. 의원이라는 타이틀을 버려도 대접받고 살만한 인물들이다. 그들이 내세운 정책들은 논리적 일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다른 의원들의 동의다. 


어떠한 논리적 이유인지 알 수 없지만, 국회의원 의석수를 늘리는 투표는 너무나도 쉽게 과반수를 넘겼다. 이런 것이다. 다수는 모든 걸 지배한다. 소수는 죽어간다. 그 소수는 힘을 키운다. 자신들의 불평등을 이겨내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렇게 다수를 지배하는 소수가 된다. 그 소수는 또 다른 소수를 배척하기 시작한다. 


이러니 어찌 평등을 논하겠는가. 불평등을 이겨내기 위해 싸운 그들이 불평등을 주는 현실인데 말이다. 그렇다고 주저하지 않는다. 촛불집회에서 나온 다수들 처럼, 다수를 이끄는 다수가 평등을 위해 나선 후, 다시 흩어지니까. 평등을 이뤄내고 말 없이 사라진다. 언젠가 그들은 다시 나타날 것이다. by vo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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