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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OLER Mar 20. 2016

삼년전

내게 남겨진 건



이번에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이라는 책을 샀습니다.
베스트셀러로 서점이나 인터넷서점을 돌아다닐때 꽤 많이 스쳐지나간 책이었지요.
고민상담을 주제로 한 이야기인 지는 몰랐네요




"삼 년 전에 네가 그토록 자신 있게 말한 일이야. 죽을 맘을 먹고 할 수 있는 데까지 열심히 해봐."
                                  -생선가게주인이자, 아마추어뮤지션의 아버지.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中-




이 문장이 제 마음속에 너무나도 와 닿았습니다.
잠깐 이 문장이 나온 이유를 설명하자면




" 어린시절 기타에 눈을 뜨고 음악을 사랑한 평범한 생선가게 주인의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 소년은 기타를 갖고 싶어서 부모님에게 수많은 조건을 내새웁니다. 그중에서 자기가 이 동네에서 가장 좋은 고등학교를 들어가겠다는 약속을 합니다. 그래서 결국 들어가지요. 그리고 나서도 도쿄에 있는 대학까지 가게 됩니다. 하지만 음악학과가 아닌 경제학과였습니다. 그 소년은 청년이 되어서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멈출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중퇴를 하기로 결심하고 하였습니다. 부모님에게는 자신은 할 수 있다고 자신 있다고 그 누구보다도 확신있게 말씀을 드리고 설득을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을 여의치 않았습니다. 경연대회에도 나가서 입상도 하고 공연도 많이 하고 기획사에 자신의 자작곡을 넣어보기도 했지만 아무도 그를 알아봐주지 않았습니다.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은 점점 떨어지고, 결정적으로 음악평론가에게 평가를 받을 기회를 얻었지만 그의 말 한마디가 그를 좌절의 늪으로 끌어들였습니다. "아마추어 치고는 괜찮아요, 하지만 프로는 안되요" 너무나 단호한 대답. 지난 세월의 노력들이 무너지고 그러던 어느날, 할머니의 사망소식을 듣고 고향집으로 내려가게 됩니다. 아버지도 몸이 많이 약해지시고, 2대째하고 있는 가업을 제대로 운영하기 힘든 상태이신 아버지에게 3대인 자신이 물려받아야 한다는 부담감 또한 짊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상황은 조금씩 자신에게 가업을 잇는 편이 현실적이라는 부분으로 기울어지고, 자신의 꿈은 조금씩 지쳐 쓰러지게 되는 실정에 놓여 있었습니다.







"삼 년 전에 네가 그토록 자신 있게 말한 일이야. 죽을 맘을 먹고 할 수 있는 데까지 열심히 해봐."
                                  -생선가게주인이자, 아마추어뮤지션의 아버지.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中-


이 문장을 듣고 나는 삼 년전에 자신있게 말했던 것을 지키고 있는 가?

아니면 벌써 접어두고 다른 말을 내뱉고 있는가?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네, 맡습니다. 저는 다른 말을 내뱉고 있습니다.


삼 년전이 아닌 불과 일주일 전에 다짐했던 부분까지도요.

상황에 따라 다짐은 변화하고 새로운 계획과 생각이 싹이 트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열매를 맺지 못하고 싹 만을 키오고 있는

제 자신을 다시 돌아보니 참으로 한심하기가 이로 말할수가 없더군요.


현실이란 참으로 무서운것 같습니다. 모든 것을 합리화 시켜주기 때문이죠.
현실은 항상 힘들고 어렵습니다. 그런데 속으로는 힘들고 어렵고 싶습니다. 그래야
내가 성취했을 때의 그 쾌감을 최대한으로 즐길수 있고, 남에게 자랑할 꺼리가 생기니까요.
하지만 그건 오로지 마음속으로만 생각하는 망상일 뿐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회의론자거나 비관론자는 아닙니다. 저는 항상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과정 뿐이 없는 인생에 결과를 도입하려면 어느정도의 희생이 필요한 걸까요?
몇번이고 저버린 나와의 약속들을 '희생'이라는 고귀한 단어로 포장하는 건
너무 사치스럽네요. 하지만 마땅히 대체할 단어를 못 찾겠네요. 


항상 하루전, 일주일전, 한달전 그리고 길어야 일년전을 생각했던 저는 한번쯤은
애매모호한 삼 년전에 나는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 찾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현재의
저와 비교해보려 합니다. 


여러분은 삼 년전에 무엇을 꿈꾸었고, 계획했고, 생각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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