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인지 약인지
이 세상에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를 아름답다고 느끼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것이라 할지라도, 그 것에 의미를 담지 않고, 지나가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 어떤 무엇이 아름답다고 느껴질까. 너무나 사랑했던 사람도 오랜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그 짙었던 사랑이 흐려지는 것 처럼, 일상의 아름다움을
우리는 잘 깨닫지 못한다.
일상인 줄 알았던 것들이 지나가고, 내게 일상이 아닌 특별함으로 다시 다가왔을
때는 이미 내 옆에 존재하지 않는다. 왜 우리는 멀리 있어야만 특별함을 느끼고,
그 가치를 느끼는 건가. 인간의 다른 말 '망각의 동물' 이라는 호칭처럼 우리에게는
망각이라는 약인듯 하지만 병 일 수도 있는 미묘한 것을 항상 지니고 있다.
" '망각'이라는 병을 약으로 만들어 항상 새롭게 바라보며 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