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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OLER Mar 21. 2016

지겹지 않은 '왕'

한석규


한석규 '뿌리깊은나무'의 욕쟁이 세종대왕을 연기하다

성군이며 조선사상 가장 학식의 깊이가뛰어난 세종

하지만 뿌리깊은나무라는 드라마에서는세종의 이면

즉 이방원이라는 잔혹한 아버지에 대한잔상과 소심하기도

하며 분노도 잘하는 매우 인간적인 대왕 세종을 연기 하였습니다

(욕 또한 잘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한석규씨가 목소리 좋다는 것은 귀가 아플정도로

들으면서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연기의 폭발력을

발견하는 작품은 잘 보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대왕세종을 연기하면서 그는 내면의 분노와

외면의 분노를 억지스럽지 않고 과장되지 않게 연기하는 것을

보고 소름이 끼치는 일은 다반사였습니다.


농담을 하며 욕을 하고 장난끼스러운 그의 연기를 보며

웃음을 자아낼 때는 티비 앞에서 시청하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웃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한 인물로서 직접 그의 농담과 욕을

듣는 것 같은 착각에 휩싸이며 웃고있습니다

그렇게 인자하고도 인간적인 편안한왕으로 보였다가도

세종의 성정이 폭발할 때의 그를 보면 화를 내는 것이 아닌 피 끓는 아픔을

토해내는 '분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영국에 지킬앤하이드 박사가 있다면

한국에는 뿌리깊은 나무의 세종이 있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그의 연기는 양면적이며 완벽했다

뿌리깊은나무에는 '장혁, 신세경' 이라는주연급

연기자들이 포진되어 있었지만 그들의 존재감은

'한석규' 라는 배우 앞에서 너무나도 무기력했다

그래서 그랬나 장혁은 회차가 지날수록

연기의 깊이가 달라졌고 지금 하고 있는 드라마 '장사의신'을 포함해서

가장 자연스럽고 깊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헌데 이상하게도 같은 주연급들은 사라지게 해놓고

조연급들은 존재감은 빛나게 해주었다

'조진웅, 박혁권' 이 두배우가 나오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았다. 하지만 언제나 한석규와 같이 나온다

그들의 연기능력은 잘알고 있지만

한석규와 함께하는 그들은 각자의 개성이아닌 캐릭터로서

빛을 발휘한다. 즉 배우 조진웅, 박혁권이 아닌 뿌리깊은 나무의

무휼, 대제악이 빛이 난다는 말이다.

그리고내가 한석규라는 배우에게 매료된 이유중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소심한 연기를 할 때 였다


언제나 강한 학식으로 말빨로는 세계제일인 세종을

항상 마음 깊숙한 곳에 짊어지고 있는죄책감과 자신의 나약함을

발견할 때마다 보여주는 그의 소심하고 쭈그러지는 연기는

미치도록 완벽하고 그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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