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VOLER May 12. 2017

부정적 사랑8. 꺼진쿠션

 HAN

부정적 사랑.8

<꺼진 쿠션>


6년전 소파를 하나 샀다

각잡힌 형태가 아름다웠다

어딜 앉아도 푹신했고 편안했다


6년이 지나니 알게 됬다

넓고 긴 소파에 내가 머무른 공간은 

오른쪽의 작은 귀퉁이었다


6년전의 아름다운 각을 유지하던 소파

축늘어진 형태에 오른 쪽 구석탱이 쿠션은

꺼져있고 헤져있다


6년 전 처럼 새것을 들였다

각잡힌 형태가 아름다웠다

어딜 앉아도 푹신했고 편안했다


그런데 잠은 오지 않는다

한달이 지나도 잠이 오지 않는다


6년 하고 한달이 지난 그 소파를 다시 꺼낸다

자연스레 오른쪽으로 엉덩이가 빠졌다

시계바늘은 어느새 세바퀴나 돌았다

잠이 들었었다


-HAN-

매거진의 이전글 부정적 사랑7. 녹는 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