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
부정적 사랑 .12
<갑작스레 찾아온 기분좋은 날>
사람들이 모이는 거리
북적대는 밤 거리는 형체를 잊게 한다
누가누군지 알 수 없는 거리에는
너와 내가 있다
목에 팔을 두르고 최소한의 거리도
벌리지 않은체 걷고 있지만
내옆에 너는 없다
어쩌다 찾아간 골목
낮이라 그런지 사람도 간판도 조용하다
선선히 부는 바람이,
조용히 속삭이는 너의 목소리가,
골목길 어귀에 보이는 구두방 아저씨가,
하나 둘 보이고, 내옆엔 너가 있다
왠일인지 기분이 좋다
우리가 너무 숨막힌 연애를 해왔던 걸까?
-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