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 VOLER
부정적사랑17
<겉멋든 남자>
무척이나 비가 많이 오는 날
그의 차에 올랐다
헤어지기 위해 만난 우리
"비 많이 오네"
어색한 침묵은 그의 눈물로 돌아왔다
"너가 많이 그리워. 사랑해"
사랑한다는 말이 헤어지자는 말로 둔갑되어 돌아왔고
사랑은 이별로 다가왔다
시간을 갖자는 그의 말은 '너 귀찮다'
사랑해, 그리워 라는 그의 말은 '나름 사랑했다. 지금말고'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은 돌아볼 필요도 없다
축쳐진 어깨와 쓸쓸해 보이는 발걸음은 모두
겉멋든 남자의 연기니까
헤어지고 나서의 모든 행동은 겉멋든 연기이다
사랑해라는 말에 헤어지자 라는 의미는 0.1%로도 내재되어 있지 않으니까
-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