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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OLER Sep 25. 2017

부정적사랑35. 소나기

HAN

부정적사랑35. 소나기


잠깐 지나가는 소나기처럼

참 빨리도 지나갔다


주변의 소음이 차단되듯

각자의 소리가 차단됬고


요란하고 사정없이 내리쳤던 비는,

미친듯이 사랑했던 우리의 흔적을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홀연히 감췄다


짧게 스쳐갈줄 알았던 소나기가

조금씩 길어짐을 느끼고


흐린 뒤 맑은 하늘을 무작정 기다리기에는

내가 아직 너무 젊다.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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