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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OLER Mar 23. 2016

남자 냄새나는 배우

박신양



박신양이라는 배우를 만난 건 '파리의 연인'에서 였을 것이다. 그 때 그의 연기는 제대로된 교양을 갖추고 지식과 배려, 한마디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가진 재벌2세 였다. 누구나 바래왔고 선망되어졌던 모습 그대로를 연기했던 그는, 남자로서 '워너비' 라는 말 이외에 할 말이 있나 싶다. 그가 가진 매력은 목소리톤 이다. 한석규 같은 부드러워서 녹아버릴 것 같은 목소리도 아니고, 유아인 처럼 개성강한 목소리 톤도 아니다. 그에게는 어딘가모르게 철학적인 냄새가 난다. 박신양이 말하면 왠지 믿음이 간다. 그가 토해내는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는 진정성이 결여되어 보인적이 없다. 항상 그 말한마디에 많은 의미를 내포시킨 것 같고, 깊이를 느낄 수 있다. 


그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왜냐하면 아무리 지식적으로 투철한 사람도 자신의 목소리에 믿음을 담기란 매우 힘든일이기 때문이다. 예전 '강심장' 이라는 예능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옛날 목소리는 매우 하이톤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꾸준한 복식호흡으로 톤을 바꾸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 이처럼 그는 노력하는 배우다. 하지만 나는 타고났다고 생각한다. 성공을 한 사람들에게는 항상 타고난 무언가가 존재한다. 그것이 어떤 하찮은 것 일지라도 그것에 의해 그 자리에 올라간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박신양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가 바꾼 목소리톤 하나로 지금 그자리에 있게된 뿌리가 된것이다.


그는 남자냄새가 물씬 풍기는 캐릭터를 맡아 연기를 할 때 가장 빛을 발한다. 남자로서 가져야 할 품위와 교양이  어딘가에 내포되있는 사람이 바로 박신양이다. 그래서 재벌을 연기할 때 너무나도 잘어울린다. 그리고 건달을 연기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건달이라는 것에는 남자들의 향수가 담겨져 있다. 느와르 라는 장르가 빛을 내는 까닭과 같은 이유일 것이다. 박신양은 남자를 대변하는 배우다. 그래서 그런지 여성들에게 까지 사랑받는다. 솔직히 남자가 원하는 워니비 상과 여자가 원하는 워너비 상은 비슷할 것이다. 만약 다르다 할 지라도 교집합안에는 꼭 들어가 있을 것이다.




그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약속' 이라는 영화를 꼭 보길 바란다. 한국멜로의 최고라 불린다 하더라도 전혀 손색없는 작품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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