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라
강소라, 라는 배우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나름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리 매력적으로 느끼지 못했다. '드림하이2'에서는 당황스러웠고, 미생에서는 지루했다. 영화 ‘써니’ 나 ‘파파로티’ 에서 또한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런데 오랜만에 드라마로 컴백한 박신양과 함께하는 웹툰 원작의 ‘동네 변호사 조들호’에서 강소라의 매력을 느꼈다. 그녀가 이뻐졌다. 솔직히 그녀의 외모가 안 이뻤던 것은 아니다.
단지 내 심장이 두근거리지 않았을 뿐이다. 그래서 이번 드라마에 강소라가 나온다고 했을 때도 “아..강소라..?” 라는 반응부터 나도 모르게 내 입을 통해 튀어나왔다. 촌티가 살짝 나는 강소라가 사라졌다. 도시적인 분위기에 강소라만이 가지고 있는 부드러운 외모가 빛을 바랬다. 이제는 그녀를 바라보는 것 자체로 드라마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강소라 라는 배우는 외모로 승부를 보는 배우는 아니었다. 처음부터 그녀가 잡은 캐릭터 자체가 약간 모자란듯 하고, 내숭따윈 집어치우는 역할이었다. 그래서 내가 지금 외모를 지적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라고 할 수 도 있다. 하지만 나는 외모를 ‘예쁘다’라는 기준이 아닌 ‘매력’ 이라는 기준으로 판단한다. 강소라가 내뿜는 아우라에는 둔탁함이 묻어났었다. 여성으로서의 부드러움 보다는 말이다. 아무리 여성이 남성성을 위주로하는 캐릭터를 접한다 하더라도 그 속에 존재하는 여성성이 존재하지 않는 다면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그렇기에 여성은 여성적인 매력을 남성은 사나이의 매력을 어느정도 항상 품고 있어야 하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그런데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강소라에게 여성이라는 부드러움이 내 심장을 흔들어 놨다. 회식자리에서 조차 자신을 관리하는 노력이 그녀를 바꿔놓은 것인지, 그져 내 눈이 바뀐것인지 모르겠지만, 내 심장이 움직인것은사실이니 이유따위 무시한다.
아직은 평일 10시 드라마가 주는 파급력을 따라갈 수 있는 공간은 없다. 그리고 그 안에 들어갈 배우도 많지 않다. 있다 하더라도 소재가 매우 독특한 케이블 방송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드라마로 빠지게 된다. 이제는 강소라 라는 배우가 10시 드라마 속에서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매력을 갖추었다고 건방지게 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