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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OLER Apr 03. 2016

아직은 다크하다

이병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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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그와의 첫만남은 1999년도에 방영된, 이병헌, 송승헌, 김하늘, 전지현, 강성연, 차태현,

한고은, 조민수 주연의 작품 '해피투게더' 에서 였다. 이제는 20년이 다되가는 드라마가 되어버렸지만,

그 당시 해피투게더의 인기는 대단했었다. 지금보면 파격캐스팅이지만 그 때 당시에는 젊은 캐스팅이었을

뿐이었다. 솔직히 이때에도 그랬고 영화 내부자들이 나오기전까지 나는, 그리 이병헌이라는 배우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의 연기생활 이외의 사생활 때문이 아니라, 이병헌이라는 배우가 풍기는 이미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어딘가 어둡고, 강한 인상을 가지고 있던 이병헌은 인상을 찌푸리게 만드는 배우였다.

그렇다고 그의 연기를 지적하지는 않는다. 그의 연기는 딱히 지적할 만한 구석이 있지 않았고, 오히려 잘했다.

오직 인상만 가지고 판단한 것이다. 그런데 영화 내부자들에서 그의 연기를 보고 나는 깨달았다. 사실,

그 영화를 본 이유는 조승우와 백윤식의 연기와 장르에서 주는 매력 때문에 본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이병헌

때문에 몰입을 더 할 수 있었다. 스토리자체나 구성자체가 워낙 좋은 작품이였고, 연기파 배우인 조승우,

백윤식의 연기 또한 매우 훌륭했다. 연기들을 너무 잘해서 스토리가 묻힐 것 같은 느낌까지 들었을 정도로

그들의 연기는 누구하나 잘나지 않은 배우가 없었다. 그런데도 이병헌이라는 배우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그의 양면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지 못한 그가 허당짓을 하고 당황하고 그리고

티끌없는 순수함이 간직되어 보이는 시원한 치아를 보이며 웃을때 이병헌이 가지고 있는 모든 부정적인

아우라를 앗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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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이라는 네임벨류를 가지고 있음에도 그는 끊임없이 작품을 시도한다.

여러 소재의 작품에 출연하여 단적으로 보이는 이병헌이라는 개성이 캐릭터에

녹아있는 게 아니라 여러 작품을 통해 보여준 그의 다양한 개성이, 각 작품들마다의

캐릭터에 다르게 비춰진다. 그리고 외국에 진출했다고 한국작품에 소홀하지도

않다. 대부분의 배우들이 외국에 진출하면 외국에서의생활에 몰두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오면 아예 눌러앉아버린다. 그런데 이병헌은 자유롭다. 외국과 본국에 얽메이지

않고 배우라는 타이틀로 삶을 사는 것 같다. 한국에 몇 안되는 '영화배우' 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활동하는 나름 젊은 배우이다. 내가 생각하는 젊은 '영화배우'로는 조승우, 하정우

그리고 이정재 이다. 이 4명의 배우가 최민식, 송강호, 김윤석을 잇는 대한민국 '영화배우'

라는 타이틀에 가장 걸맞는 배우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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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그는 양면성을 마음껏 보여주며 우리들에게 남자의 '멋잇다'라는 기준을

새롭게 만들었지만, 아직 할리우드에서 이병헌의 이미지는 '다크' 뿐이다. 동양인으로서의

비정함과 한이 맺혀보이는 분위기에서 벗어나기에는 아직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아 있나보다.

하지만 동양인배우라 하며 출연할때 중국인,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이 떠오르게 만드는

역할을 할 수 있는 배우는 아직은 유일하게 이병헌이라는 이름을 가진 배우이다. 솔직히 아직은

할리우드나 외국영화의 분위기에 한국인이 들어가면 어색한것이 사실이다. 어벤져스2에서 '수현'

이나 한국을 배경을 촬영한 장면들을 볼 때마다 오글거리는 느낌을 져버릴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병헌은 다르다. 그가 출연한 레드2, 터미네이터 그리고 현재 상영중인 미스컨덕트에서

이병헌은 특유의 할리우드영화의 분위기에 녹아있다. 튀거나 묻히지 않고 어울리고 있는 배우다. 

아쉽게도 정식 시리즈가 아닌 패러디로 만들어진 러시아워4 성룡자리에 발탁된 이병헌은

한국에서 먼저 보여준 그의 양면성을 할리우드에 제대로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병헌, 할리우드에서도 조금씩 묻어나오는 그의 위트가 좀더 부각되길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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