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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OLER Mar 17. 2016

이성경, YG의 그녀

자유로운 그녀

아이돌 기획사 TOP3 SM, YG, JYP. 이들은 가수나 아이돌만 키우는 회사인줄 알았다. 솔직히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나로서는 그랬다. 그래도 YG에 개그맨이 들어왔다는 소식정도는 들었었다. 하지만 배우와 모델들이 있다는 사실에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우연하게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YG 소속이라는 사실을 접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소속되어진 배우는 누가 있나 살펴볼겸 들어가보기도 했다. 


YG 그들의 모든 느낌에는 트랜디함이 묻어있었다. 그들이 무엇을 모토로 배우를 컨택하는 지는 잘 모른다. 다만 확실한 건 트랜디가 가미된 세련됨을 가지고 자유러워 보이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매력 = 트랜디


YG의 양현석 대표가 'K-POP STAR'에 나와 항상 하는 말이 이쁜애들 말고 매력이 있는 애들을 선호한다는 것이었다. 그 말에는 그가 키워온 그룹들을 보면 증명된다. '빅뱅, 투애니원, 위너, 아이콘, 에픽하이 등' 그들에게는 '잘생겼다, 예쁘다'라는 말 보다는 '매력'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 그룹들 이라는 것을 알수 있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보면 빅뱅의 '대성, 승리, GD' 투애니원의 'CL, 민지, 박봄' 이라는 그, 그녀들의 외모는 흔히 사용하는 '예쁘다'라는 말보다는 '개성'이라는 단어들과 연관이 높다. 물론 현재 그들의 매력으로 이미 '멋잇고, 이쁘지만' 단적으로 모든 매력을 걷어내고 '외모'라는 두글자로만 그들을 평가해 본다면 말이다. 하지만 그들이 가진 개성이라는 외모가 너무나도 빛이 나서 "쟤 이쁘네, 잘생겼네"가 아니라 "와...멋잇다.."라는 점점점이 꼭 포함된 수식어가 붙는다. 그 대표주자로 GD 와 CL이 있다. 그들의 강한 개성이 그들을 빛나게 해주고 남들에게 경외감을 선사하고 있다. 한마디로 그들만의 '포스'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포스'라는 이름을 갖는 다는 것은 절대 외모만으로 가질수 없다. 이 명칭을 얻었을 때 대중이 바라보는 시선은 단순하지 않을 것이다. 매우 '미묘, 복잡' 할 것이다.



이러한 YG의 특성은 배우들에게까지 전해진다. '차승원, 이성경' 이라는 모델들이 연기를 해도 손색없는 이유는 바로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포스'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차승원이라는 존재는 더 이상 언급할 대상이 아니다. 이미 그의 존재감은 '연기를 잘한다, 못한다, 얼굴이 좋다 아니다, 기럭지가 길다 아니다'라는 두 종류의 답이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차승원의 뒤를 따른 신세대 모델들의 출격은 예전부터 진행되어져 왔다. 그 후발주자들 중 자신만의 고유한 포스를 가지고 다가온 모델 출신 배우는 단연코 '강동원' 이다. 그 뒤를 이어 김우빈이 있고 살짝 따라오기 버겁다고 느껴지지만 김영광이라는 매력적인 존재가 따르고 있다. 


이상하게도 지금까지 개성강한 존재감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존재들은 남성이 지배적이다. 여성들은 한순간의 번쩍임이 대부분이다. '클라라, 차예련, 윤승아, 수현' 그들의 매력은 오래가지 못했다. 분명 모델에서 배우가 되고 싶어하는 수많은 여성 모델들 가운데서는 특출나게 표출된 그녀들이지만 우리에게 그녀들의 존재감은 아직 약하다. '개성과 매력'이라는 한계에 부딪치고 '아우라, 포스'라는 단계로 올라오지 못한 결과이다.


물론 이렇게 된이유에는 선입견이 존재한다. 남자들에게 갖는 편견중에 가장 강한 것은 '키'이다. 그것을 충족시켜주는 직업이 바로 '모델' 들이지 않는가. 선입견을 충족시켜주는 남성모델들은 강한 인상이 더 쉽게 남기 마련이다. 하지만 여성들에게 '키'는 너무 크면 부담으로 다가올수 있다. 모델의 가장 큰 장점이 그녀들에게는 그리 큰 장점이 되지는 않기에 남성들보다는 부진할 수 밖에 없다. 


내가 이렇게, 장황하게 YG를 들먹이고 역대 모델출신배우들을 언급한 이유는 모두 '이성경' 이라는 모델출신의 배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여성모델 출신 배우들 중 가장 자신만의 '아우라'를 내뿜고 자유로워보이는 배우가 바로 '이성경' 이다. 그녀의 얼굴에서 나는 키를 보지 못했다. 우리는 얼굴만으로도 그 사람이 키가 클것 같은지 아닌지 대충 짐작을 할 수 있고, 한다. 내가 그녀를 처음 본건 '괜찮아, 사랑이야' 라는 조인성, 공효진 주연의 드라마에서 였다. 그곳에서 이성경이라는 존재는 신선했고 귀여웠다. 우리가 보통 키큰 여성한테 귀여움이라는 감정을 잘 느끼지 않는다. '섹시함과 예쁘다'라는 단어와 친숙할 뿐이기 때문이다. 즉 나는 그녀의 키가 모델을 할 만큼 거대했는지 느껴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괜찮아, 사랑이야'를 보는 내내 말이다.


그렇다면 그녀에게 키를 빼앗아 간다해더라도 전혀 상관없다는 의미이지 않을 까, 라는 의문이 든다. 그리고 키를 가진 여성의 매력을 뿜어내지 않아도 되고 뿐만 아니라 그녀에게 있어 일순위의 매력은 키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녀의 일순위 매력은 무엇일까. 나는 '자유로움' 이라고 말하겠다. 그녀의 행보를 보면 연기를 했다고 해서 모델일을 접지 않았다. 지금도 꾸준히 런웨이에서 핫한 모델로 활동중이다.



그녀는 자유롭게 매진한다. 자신을 알고 하고 싶은 것을 한정짓지 않고 하는 그녀에게 나오는 자유로운 아우라가 나에게는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다. 모두들 한곳에만 집중해야 한다고들 한다. 죽어라 하나를 파서 깊게 만들고 그 곳에 안착해야 한다고 말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에게는 깊이마큼이나 그 깊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고정되어지고 다른 곳을 볼수 없게 된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살기' 또한 존재한다. 물론 그렇게 한 곳에 매진하여 만들어진 살기와 간절함이 깊이가 되고 엄청난 흡입력을 갖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예를들어 하정우, 김명민과 같은 배우들 말이다. 그들에게서 나오는 아우라는 매우 깊고 짙다. 자신들 뿐만 아니라 우리까지도 그 깊이 속으로 끌어들여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든다. 하지만 자칫 깊고 짙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하고 애매하게 되어버린다면 '부담'이라는 공간으로 떨어질수가 있다. 너무 깊고 짙게 보이고 싶어하는 면이 느껴진다면 그들을 접할때 길게보기 힘들고 거부감이 들것이다. 하지만 이성경이라는 배우의 아우라는 얕지만 넓고 다채롭다.


그녀가 선보인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오소녀라는 캐릭터는 일명 '품행장애'로 생각없이 말하고 행동하며 마음가는 데로 하는 고등학생이다. 조울증도 있어보이는 '오소녀'라는 캐릭터를 연기할때 오글거리는 기분을 맛보게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녀는 전혀 오글거림을 자아내지 않고 발랄하고 사랑스럽게 만들었다. 억지로 '품행장애고딩'을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였다. 이러한 깊이가 없는 캐릭터 연기 일수록 힘이 든다고 나는 생각한다. 상황과 음악으로 분위기를 만들어주지 않은 채 자신만의 연기를 보여주어야 하는게 쉬운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조연들의 연기가 가장 어려운것이라고 생각한다. 


주연은 연기 뿐만 아니라 깊이를 뿜어낼 수 있는 외모까지 겸비해야 한다. 그렇기에 조연들의 연기가 절대 주연보다 뒤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맡은 역할이 더 자연스러운 쪽으로 갈 뿐이다. 그런 면에서 오글거리지 않게 연기한 모델출신의 그녀를 나는 참 대단하고 앞으로의 전망이 그 누구보다도 새롭다고 생각한다. 아직 그녀가 주연이라는 무게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고 알지도 못하지만 말이다. 


이성경, 특별한 발자국을 남기진 않았지만 새로운 발자국을 남길 것 같은 신선하고도 독특한 배우가 될 것이다. 그녀가 성장 한 후의 모습이 잘 상상이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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