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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OLER Mar 16. 2016

구경거리

photo by voler, essay by voler








길을 걷고, 카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한다

하나같이 다르게 생긴 사람들

하나의 시선으로 오랫동안 보아도

질리지 않는 것이 있다면 '사람'이 아닐까

엄마뱃속에서 나와 지금까지

'사람' 이라는 무언가와 한시도 빠짐없이

지내고 보았지만 질리지가 않는다


울고, 웃고, 싸우고, 욕하고

그 옆에 앞에 뒤에는 '사람'이 있네

'사람'이 없으면

울고, 웃고, 싸우고, 욕하고

할 일도 없겠네, 참 재미없겠다


사람에게 상처받지만 사람에게 위로 받는다

완벽할래야 완벽할 수 없는 사람이기에 좋다

다시 태어나도 '신' 이라는 존재가 

되고 싶지 않다. 신은 혼자니까. 외롭잖아.


가끔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다

나는 그 '가끔'이 좋다. '자주'가 되고싶지 않다

'자주'라는 단어가 존재하기에 '가끔' 이라는 단어가 존재한다

'자주'라는 단어가 들어갈때에는 항상 옆에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고

'가끔'이라는 단어가 들어갈때에는 '혼자'라는 단어가 있었으면 좋겠다


사람에 의해 생겨난 CCTV

이 녀석 참 외롭겠다

좋은 일을 할 때도 많지만

항상 불쾌감을 선사하는 너는 참 외롭겠다

외모지상주의란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닌가 부다. CCTV 너도 그렇게 생겨서

불쾌한 거 같애. 좀더 예뻐질 순 없겠니

넌 항상 너의 직무에만 신경쓰는 거 같애

그 외적으로 외모에도 좀 신경을 쓰면

사람들이 널 조금이라도 덜 불쾌해하지 않겠니


사람이 사람을 구경하는 건 일상이라 하지만

너가 우리를 구경하는 건 아직도 적응이 안된다

미안하다, 이게 흔히 말하는 '현실' 이라는 건가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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