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랑한다, 절대 거부하고 싶지 않다
넓디 넓은 공간속에 나 홀로
저 큰 화면 안으로 빨려들어
영화라는 상상을 나의 현실로 받아들여
자극받고 내 안에 어딘가 들어있던
무언가에 속삭이고 있는 나를 보며
극장이라는 넓은 공간이 새삼 고마워진다
드넓지만 나에게 허락된 공간은
하나뿐인 빨간 의자
그 품에 빨려들어 잘못된 선택을 후회하기도 하고
그 품을 거부하며 저 큰화면 속에 빠져들기도 한다
항상 꿈꾸기만 했던 것들에 반응하는 것인지
그져 신기해하며 새로운 광경에 넋을 놓는 건지
내 마음 깊숙이 존재하는 나만의 욕망을
어찌 이해하겠는가
꿈에서든 현실에서든 어딘가가 중요하지 않다
내 욕망이 어딘가에서는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
동기의 다른말이오, 목표의 다른말이고, 삶의 의미에
다른 말이라 불리우는 욕망이라는 놈을
나는 사랑한다, 절대 거부하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