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어때#4
"JAZZ라 불리우는 청심환"
모든 일에 조급하고 일상생활에도 불안할때. 심장이 두근거리는 그 때.
하트비트의 드럼, 청량한 피아노, 고급진 바이올린 그리고 무게감있는 멜로디와 느긋한 박자.
이들이 날 차분히 숨쉴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아침엔 춥고 낮엔 덥다. 감기가 두둥실 떠다니는 나날의 시작. 일관성없는 날씨 탓에 아침부터 바쁘다. 쟈켓만 입기에는 추울것 같고, 코트를 걸치기엔 낮에 더울 것 같다. 편의와 스타일을 맞추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10분만 일찍일어나 여유롭게 고민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잠이라는 공간에서는 불가능한 계획이다. 그 곳에선 어찌나 합리적이던지 손석희씨도 이길수 있을 것만 같다.
집에서 나와 버스타고 지하철타고 신발타고 회사에 안착. 바쁜 것 같은데 느린 시간속에서 드디어 탈출에 성공한다. 또 다시 지하철타고 버스타고 신발타고 집에 안착. 밥먹고 티비보며 누워있으니 어느새 11시다. 확실히 안바쁜데 빠른 시간속에서 이렇게 하루가 지나가려 한다. 시간은 느리던 빠르던 뒤돌아보면 예외없이 우사인볼트다. 언젠가부터 이상하게 내 마음도 빠르게 뛰고 있다.
20대가 얼마남지 않는 시점에 신발타고 다니는 것 처럼 번듯한 재산도 없다. 그렇다고 금수저.. 아니 은수저.. 아니 난 스뎅이다. 부모에 도움은 절대 받고 싶지 않은 꿈 같은 마인드를 가지고 산다. 손에 쥔거 하나 없이 꿈같은 생각만 하고 사니 긴장되고 두근거릴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그렇게 몇일을 보내다 항상 듣는 최신가요TOP100도 심란하게만 들렸다. 이어폰을 빼고 지하철 소리, 사람소리 그리고 잡생각이 뒤섞여 시간이 멈춘 착각이 들었다. 다시 귀에 플라스틱을 집어넣고 장르별 음악을 선택한다. JAZZ TOP100.
핏줄선 목소리나 탁탁 튀는 멜로디도 없다. 자연의 소리라고 말하고 싶은 악기들의 음율들이 새롭게 들려온다. 예전부터 재즈를 좋아하긴 했었다. 겉멋이 50%로 이상이라고 솔직히 밝힌다. 이제는 아니다. 겉멋이 20%로 급격히 떨어졌다. 여유가 없는 삶은 당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걸 갈구하게 만든다. 멋잇는 척 하고싶었던 나처럼 말이다.
재즈란, 뉴올리언즈에서 흑인들이 퍼레이드를 위해 준비했다. 본질을 살펴볼 때 완성되어진 곡을 이루는 게 아닌 연주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재즈를 들을 때 "이 노래 진짜 좋다!" 가 아닌 "역시 기분 재즈지" 라 하지 않을까.
점차 그들 특유의 감각이 진해져가기 시작했다. 즉흥 잼은 스캣으로 엄숙한 클래식은 느낌대로 흘러가는 리듬으로 재즈만의 감성이 형성되었다. 무게감있게 자유로운 이 장르는 파리의 수트입은 신사들을 떠올리게 한다. 차려입은 듯 아닌 듯 한 그들의 옷 차림위에 웃는 모습은 한 없이 즐거워 보인다. SNS에 올라오는 행복한 기록들을 욕할 텐가. 속 사정이야 알 필요 없다. 때로는 그렇게 보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그 가치가 실현된 것이다. 보이는데로 미래를 추정하는 시각적인 동물인 인간에게 '겉' 이란 어쩌면 '속'보다 중요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