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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OLER Dec 07. 2016

숫자에 목메이다

너는 어때#9


너는 어때#9

"구체적인 비교를 이끌어낸 통계, 그 놈의 숫자새끼"









시간, 몸무계, 시험점수
인간이란 자괴감 없이는 못산다. 비교 안하면 살 수 가 없는 동물이다. 긍정이든 부정이든 말이다. 내 기분을 업 시키고 싶을 때 가장 쉬운 일은 남과의 비교다. "내가 쟤 보다 이쁘고, 쟤 보다 공부잘하고, 쟤 보다 돈 많고 쟤쟤쟤." "저런애도 남친이 있는데, 저런애도 직업이 있는데, 저런애도 웃고 사는데.."

어떠한 상황이 존재해도 변하지 않는다.


수학적 발전으로 우리 사회는 믿을 수 없을만큼 진화했다. 과거를 바탕으로 생겨나는 많은 기술과 생각들이 그렇다. 그러한 통계적 객관성에 의해 패배감과 우울감은 솟구쳣다. 기억은 긍정보단 부정을 더 강렬히, 오래 남긴다. '평균 연봉, 평균 재산, 평균 키, 평균 몸무게, 평균 대학, 평균 점수' 등등등남과 비교되며 새겨진 자괴감을 객관적으로 알게 된것이다.  





기상시간, 지하철과 버스 시간, 출근시간, 자야되는 시간 ...

학생때 공부에 대한 조언을 해주시는 공통적인 말이 있다.

"공부시간에 연연하지 말고, 목표량을 생각해. 1시간만에 해야될 분량을 끝냈으면 놀면되."


과연 우리는 안심하고 저 말을 새겨들을 수 있을까? "남들 5시간 걸리는데 난 1시간만에 끝냈어. 근데 평균적으로 걸리는 시간이 5시간이라고 하던데.. 그만해도 될까?..". 시간이 주는 압박감은 생각보다 깊다. 좀더 현실적으로 접근 해보자. 회사에서 선배가 어떤 미션을 맡겼다. 그 선배가 이 일을 끝내는 시간은 대략 3시간. 하지만 정작 미션을 받은 후배는 1시간만에 완료했다.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었던 그는 빠르게 일처리를 마치고, 선배한테 보고한다. 


"선배님. 주신 일 마치고 메일로 보고서 작성해서 보냈습니다."

"머?! 벌써?! 그게 그렇게 빨리 끝낼 수 있는 일이 아닌데?"

"아..네.."

"하아.. 내가 검토 다시해봐야겠네.." 또는 "다시한번 꼼꼼히 살펴봐봐"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물론 선배 말이 맞을 지도 모른다. 여기서 중요한건 맞고 틀리고가 아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기준에서 또는 평균적인 기준에서 봣을 때 빠르거나 느리면 의심의 꽃이 피어난다. 만약 후배가 3시간을 채워서 보고했다면 선배의 반응은 분명 달라졌을 것이다.  






시계가 생기면서 우리의 삶엔 많은 변화가 생겼다. 예전에 송일국 주연의 '장영실' 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극 중 해시계를 통해 농사일을 규칙적이고 효율적으로 맞춰 풍족한 결과물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시간을 숫자속에 가둬놓고 인간에 공통적으로 인지시켜놨다. 시간이 시계에 갇힐 때 우리 또한 24라는 곳에 갇힌 것이다.


만약 시간 개념이 없는 공간에서 생활 한다면 어떻게 될까?  졸릴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난다. 온전히 내 생체리듬에 따르는 것이다. 나만의 생활을 개척해 나간다. 적어도 시간에 쫓기지는 않을 것이다. 진정한 자유라는 건 이런게 아닐까? 밤12시가 넘었다고 자야겠다는 강박관념을 버리자. 졸릴때 자라. 점심 12시가 됬다고 밥먹자는 생각을 버리자. 배고프면 그냥 먹어라. 연인과의 만남이 100일 200일 500일이 됬다는 생각을 버리자. 평생을 만난다면 100일 500일은 무의미하다. 일수에 목메는 우리는 마치 끝을 향해 달려가는 것 같지 않은가. 로멘틱을 위해 어쩔수 없기도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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