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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OLER Dec 03. 2016

인사 잘하는 사람

너는 어때#8

"모든 어색함의 시작은 인사에서 부터 출발한다."




만나서 의식하지 않아도 저절로 하는 행위. 나라마다의 문화차이로 인해 의미는 같지만 모습은 다르다. 미국은 '핸드쉐이크', 한국은 머리 또는 허리까지 숙이는 '절', 인도는 손바닥을 붙여 머리를 숙이며 '나마스떼', 유럽각지에서는 소리만 내는 '볼뽀뽀', 뉴질랜드의 마오리 족은 코를 맞대고 두번 비벼준다. 이외에도 다른 인사법들은 많다. 글로벌한 사회에서 아직까지도 경계선이 뚜렷할지는 미지수지만.


우리는 언제부터 인사를 시작했던 걸까? 궁금하기도 하지만 딱히 알려고 파고 싶지는 않다. 언제 어디서나 아는 사람이 내 신체부위를 툭 치면 저절로 "아, 안녕하세요" 라며 인사한다. 세뇌당한 것처럼 아주 자동반사적으로 반응한다. 재밌는건 이런 인사를 의식하기 시작할 때다. 


청년실업이 가혹한 숫자로 나타내어지며 면접을 보는 기회조차 희귀해 지고 있다. 어렵게 면접을 보기위해 낯선 건물안으로 들어가 앉아있는다. 이 때 강조하는 팁이 하나있다. "마주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인사를 해라." 누가 면접관일지, 나에게 도움을 줄 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어려운 자격증, 토익, 어학연수, 인턴 등등 수많은 과정을 이겨내고 서류를 통과해 왔지만 결국 누구나 고개만 숙이면 되는 인사가 팁이다.


면접장에 들어설때도 마찬가지다. 첫인상이 가장 중요하다. 고로 인사를 잘해야한다. 소심해보이지 않게, 건방져 보이지 않게, 떨림이 느껴지지 않게 '잘' 하라고 한다. 대회에 나가 뇌로 거치지 않고 움직이는 운동선수처럼 셈조차 무의미할 정도의 인사를 반복해왔다. 근데 갑자기 생각하란다. 



신입사원이 되고 첫출근만큼 설레고 긴장되는 날이 있을까. 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 행했다. 지인에게서 인터넷에서 꿈에서 말이다. 처음 보는 동료들. 아니 상사들. 잘보여야한다. 밑보이지만 말자. 마음속으로 수없이 다짐한다. 그래, 첫인상이 중요하다. 근데 하필 또 첫인상의 첫걸음은 첫인사다. 


사회는 관계다. 관계없이 사회는 구성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사회에 중심에 인사가 있다는 말이 아니다. 단지 시작일 뿐이지. 귀찮다고, 부끄럽다고, 어색하다고 인사를 꺼려하는 사람들이 있다. 얼마전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서 젝스키스가 출연했다. 그 때 김국진과 이재진, 이 둘이 심하게 공감하는 일화가 소개됬다. 방송이 끝나거나 일이 끝나고 동료들과 헤어진 후 또는 길가다 아는 사람을 발견했을 때. 그들은 같은 행동을 한다. 차에 있으면 창문을 올리거나 길에서 만나면 돌아간다. 주위에서 말하길 폐쇄적인 인생을 살고 있다고 한다. 김국진은 예전부터 유명했다. 김재진은 이번에 번호를 바꿨는데 멤버들에게 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 심지어 물어봐도 말이다. 


관계맺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하는 공통적인 행동이 인사인 것이다. 인사는 관계를 시작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당신은 '인사를 잘하는 사람' 인가? 한번 생각해 볼만 하지 않은가. 당신은 사람들에게 어떠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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