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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OLER Nov 27. 2016

탄생한 날과 만든이를
아는 유일한 문자

너는 어때#7


"신체 중 가장 바쁜 부위 혀가 해주는 말을 영원히 기록해주는 글자. 누가 탄생시켰고 언제 만들어졌는가"







일을 마치고 밥을 먹고 하는 가장 간단하고 쉬운일. 전기장판에 누워 티비를 본다. 겨울의 필수품이자 애인이나 가족보다도 의지하게 되는 너에게 느끼는 감정은 아마 사랑이겠지. 당신에게 애정을 쏟던 중에 오글거리는 장면을 봤다. 광화문 세종대왕님 동상 앞에서 춤을 추며 랩을 하는 말상의 남자. 


"세상이 점점 웃기고 계십니다~~"


를 외치며 산이 특유의 오그라드는 표정으로 다가왔다. 가만 듣다 보니 '한글 좀 잘쓰자' 라는 취지다. 한글을 잘 쓴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외래어를 그만 쓰고 순우리말을 사용하며 줄임말이나 신세대 용어들을 자재하는 등의 행위일 것이다. 


질적으로 우수해 보이도록 하기 위함인가? 보존하기 위함인가?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겠다. 하지만 나는 반대한다. 우리가 쓰는 모든 말이 한글로 변환될 수 있는 이 우수함을 왜 굳이 져버리려 하는가. 외래어나 'ㅋㅋㅋ'와 같은 말들이 잘못된 것인지.  한국말로 표현되는 건 무엇이든지간에 글로 쓸 수 있다. '알유크레이지? 혼또대스까! 니취팔로마?' 아돈케얼 아무언어나 상관이 없다. 콩글리쉬로 변환되는 순간 문자가 되버리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가지 공감되는 부분이 있다. 


"커피 나오셨습니다!"

는 좀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 이 잘못된 표현들이 문법적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서비스업에 종사하거나 후배 또는 영업을 띄며,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극존칭과 조심스러움을 표현해야 하는 분들에게는 사소한 실수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여유가 없는 초보자들에 한해서다. 베테랑이 되어서도 이런 일들이 이어진다면 질책해야 마땅하다. 


낯선 환경과 여유가 없는 상화에서는 어의없는 사건들이 종종 벌어진다. 내가 할 땐 죽어도 몰라도 남이 "커피 나오셨습니다!" 라고 한다면 단번에 비난을 쏟아낼수 있는 사람들이다. 위치가 사람을 만들 듯, 모든 일들에 주위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다면 '이해' 라는 단어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무한도전 '위대한유산' 특집에서 세종대왕님의 관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애민정신을 비뤄 탄생시킨 훈민정음. 유일무이하게도 탄생한 날과 만든이를 아는 유일한 문자.  더이상의 설명이 필요없었다. 한글이 위대한 과학적 이유 따위 필요없다. 만들어 진 순간 위대했기 때문이다. 


더이상의 창조는 없고, 모든 것은 융합이고 업그레이드라고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이 세상의 모든것에 새로운건 없었다고 볼수도 있다. 만듦이 아닌 발견일 뿐이다. 전기를 발견한 것이고 불을 발견한것이다. 그리고 이들을 이용해 컴퓨터가 만들어진 것이고 가스레인지가 태어난 것이다. 근본적인 어원을 따진다면 '창조'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렇다고 창조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너무 삭막한 이성적 세계가 되어버리지 아니한가. 자연을 이용해 인위적인 것들을 만들어낸 인간은 '창조' 라는 단어를 사용할만한 가치가 있다. 그렇게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님을 비롯한 모든 원작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바는 하나다. 그 어느 나라에 가도 자신들이 쓰는 글의 원작자와 시기를 댈 수 없다. 대한민국을 제외하고 말이다. 


세종대왕. 1443년. 훈민정음 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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