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처럼, 언제나 따스하게

by 한걸음

글을 들어가기 앞서 어느덧, 10월의 첫 글이네요.

무더운 열대야처럼 찌던 여름이 지나

선선한 가을이 왔어요.

다들, 기분 좋은 10월 한 달 보내시길 바랄게요.




사람은 사람에게서

위로받고 상처를 받는 듯해요.


스쳐 지나가는 인연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았지만

그 끝은 비참하게 만들잖아요?


내가 그동안 상대에게 쏟아부은 정을 생각하며

만족하고 기뻐해야겠지만, 그런 마음가짐이었더라면

진작 속상해하지 않았겠죠.


삶은 순탄하지 않고 매번 모르는 길로 빠져 들어요.

그러면서 성장하고 시련을 헤쳐간다는 것.


거리를 지나며, 방황하는 이들을 볼 때

우리도 다 겪고 지나갔잖아요.


사람들은 말해요.

“상처를 준 사람처럼 이기적으로 살아라.”


그러나, 말 그대로 살 수는 없잖아요.


내가 다른 이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는데

그건 말이 안 돼요.


표현이 서툴러, 가족에게도 잘하지 못하는

말을 남들이라고 더 잘하겠어요?


말 한마디...

사람의 인생을 바꾸고 달라지게 하는 마법이라 생각해요.


하루를 건너뛰고 보는 사이가 아닌

매번 마주하는 당신이라 할지라도

따스히 말 한 번 건네봤던 적이 없잖아요.


사랑한다, 고맙다, 응원한다

누군가로부터 들었을 때 감동받는 말일테지만

진정, 나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에게 더더욱 듣고픈 말이죠.


저 또한 고민들로 힘에 겨울 때

극도로 예민해지고 우울해지는 경우가 있었어요.


모든 것이 화가 나고, 꼴도 보기 싫어지는

그럴 때 말이에요.


고등학교 3학년 때였어요.

눈앞을 크게 가로막고 있는 수능이 끝나

모두가 자유롭고, 여행을 떠날 때였죠.


이전 스토리에서 언급했던 친구들로부터

일본 여행을 간다고 들었어요.


말이라도 같이 가지 않겠냐고 물어봐주면 좋았겠지만

이제야 따라간다 하니, 알아서 오라는 대답에

있는 정이 모두 사라져 버렸어요.


그러고 나서 얼마 뒤, 엄마에게도

이러한 일들을 하소연했을 때 정말 속상했네요.


속담 중,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하죠.

말이라도 예쁘게 하면 좋겠건만

상황에 따라 머릿속에서 거치지 않고 나와버리잖아요.


물론, 그 친구들과는 현재 연락하지 않아요.


한창 힘든 시기일 때, 이모에게 자주 놀러 가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죠.


그중, 가장 깊게 와닿았던 이야기는

내가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나 무리가 있을 때

그들은 이미 진작부터 나보다 많은 일이 있었고, 그로부터 하여금 우정을 돈독하게 쌓았을 것이라며 친하게 지낸다는 것에 너무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 하셨어요.


언제나 새로운 사람을 알게 됐거나, 또는 새로운 그룹에 속하게 되었을 때 이해를 하며 그 말을 다시 상기시키죠.


이 외의 이야기이지만...


고등학교를 재학 중이던 시절 정말 소유하고 싶던 물건이 있었어요.

여러 친구들이 사용하는 것을 보고 난 후 더욱 갖고 싶었죠.


그것보다 좋은 물건이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지만

우리가 사실, 남이 갖고 있는 것을 보면 소유욕이 강해지잖아요.


엄마와 아빠 그리고 가족 중 한 분께도 조금 보태주실 수 있을까 하며 말씀을 드렸죠.


가족 중 한 분은 따로 언급하지 않겠어요.

그 사람은 저에 대해 잘 모르고, 잘 알고 싶지 않거든요.


떨리는 목소리를 참고, 일목요연하게 말을 했어요.

어느 정도의 보탬이 필요하다는 상황을 절실하게 이야기했지만 되돌아오는 건 냉소적인 말 뿐이었죠.


그 말을 언급하고 떠올리면

과연, 19살에게 할 말이었나 싶어요.


한 때는 그를 존경하고, 정말 대단하다 느꼈어요.

대학생이 된 지금, 그런 마음보단 이해가 되지 않아요.


항상 도움을 청할 때면 그는, 차갑고 회피를 하는 경우가 느껴져요.

그래서 그런지, 사랑하는 마음이 들지 않아요.


우리가 내뱉은 따뜻한 말은 꽃으로 필테지만

나에게 상처를 준 말들은 상대에게

언젠가 되돌아가게 되어있어요.


인간이 느끼는 외로움, 고독함 어쩌면

어느 정도 영향이 있겠죠.


그런 말도 있잖아요.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


말을 참 모질게 해도, 그런 생각이 들지 않도록 커버해 주는 사람이 더 낫지 않겠어요?


지금이라도 가까이 있는 가족에게

평소 하지 못했던 따스한 말 한마디 건네보며

삶을 되돌아보아요.


그 정도는 할 수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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