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놓아주지 못하는 당신에게

by 한걸음

여러분도 쉽게 놓아주지 못한 과거가 있나요?


너무나 깊은 상처

잊으려 애를 써도 여운이 남는 사랑처럼

매번 잠들기 전 생각나는 과거들을 말이죠.


얼마 전, 침대 밑 서랍에 보관해 두었던

편지 몇 개를 발견했었어요.


하얀색 봉투에 영어 명언이 적힌 편지 봉투였죠.


고등학교 2학년, 한창 힘든 시기에

엄마에게 두 번의 편지를 썼었어요.


책상 스탠드를 켜두고, 감성에 젖을만한 노래를 들으며

종이에 한 두 글자씩 써내려 갔지요.


편지의 내용은 대략 이러했어요.

과거를 쉽게 놓아주지 못해, 너무나 그리워하는 하소연.


코로나가 터지기 전 2019년, 당시 중학교 3학년이었고

졸업을 앞둔 몇몇 친구와 급속도로 친해졌었는데

그 순간이 즐거웠다며 돌아가고픈 이야기로 가득했죠.


누가 봐도 마음이 여리고 나약했던 것 같아요.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앞서, 겁부터 냈던 어린아이처럼.


짙은 새벽 감성이 담긴 편지를 잘 담아둔 뒤

다음 날 학교 가기 전, 엄마에게 전달하고 갔었지요.


학교에서도 무한히 생각을 했었어요.

과연, 엄마에게 무슨 말이 돌아올까 하면서요.


하교 후, 집으로 돌아가 책상 위에

답장이 담긴 편지를 발견하고 읽어보았죠.


“몇 시간째, 적막함이 흐르는 시간이구나.”

편지의 운을 띄우던 말.


지금에서야 되돌아보았을 때, 감정을 잘 돌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우리 주변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는 나의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잖아요.


고민이 있을 때, 조언과 충고는 괜찮아요.


우울과 슬픔.

이것들을 나로 끝내야 하는데, 괜스레 가족들에게까지 전파하는 것 같았어요.


이렇게, 첫 번째 편지에 대한 이야기는

찝찝한 여운을 남겨두듯 넘어갔고


바보처럼, 이겨내지 못한 채

두 번째 편지를 쓰게 됐죠.


편지의 내용은 또다시, 무한의 굴레에 빠지듯

같은 편지를 썼었던 것 같아요.


항상 하교하던 때,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학교가 끝났다고 집에 간다며 말을 했죠.


기운이 없는 듯한 엄마의 목소리에

저는 물었어요.


“엄마, 왜? 힘이 없어?”

그러자, 엄마는 편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집에 도착 후, 진솔한 대화를 나누었죠.


어째서, 나약하고 겁 많은 모습만 보였을까요.

그런 말이 있잖아요.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인생에서 두 번 다신 돌아오지 않을 순간인데

즐기지 못한 모습을 생각하면, 정말 바보 같아요.


네이버 운세, 또는 운세 어플 속 나오는 이야기들을

철석 같이 믿으며 맹신하기도 했지만


아마도, 바뀌려 노력하지 않았겠죠.

노력을 한다한들 얼마 못 가 포기하고 그런 것처럼.


제가 엄청 좋아한다고 언급하던 머라이어 캐리 또한

마찬가지로, 90년대에 혜성처럼 나타나

엄청 잘 나갔었잖아요?


그러나, 그녀 또한 무너졌던 순간이 있었어요.


10년 간 머물던 소속사에서 나와, 자신만의 영화를 제작했지만 911 테러가 발생해 흥행은 부진했고

발매하려던 노래의 샘플링 마저 도난을 당했어요.


이러한 상처를 뒤로하고, 엄마에게 찾아갔지만 그녀의 엄만 나가서 돈을 더 벌어오라는 식으로 쫓아냈었죠.

그런 과정 속 말다툼이 발생해 결국 경찰이 찾아왔고

그 후 버티지 못한, 머라이어는 정신 병원에 입원하게 됐어요.


암흑기 속에서도 긴 시간을 버티고 노력하며

드디어, 홀로 재기에 성공하게 됐지요.


물론, 제 자신의 상황과 같진 않지만

그 길고 긴 4년의 암흑기를 잘 버텨내 성공한

머라이어 캐리를 보며 저 또한 이겨내리라 마음을 먹게 해 줬죠.


연예인이니까 가능한 게 아닐까? 할 수도 있지만

저마다 우상이란 게 있잖아요.


저는 머라이어처럼 노래를 잘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녀의 마인드나 삶을 나아가는 방식, 그런 것 때문에

머라이어를 우상으로 삼게 됐었어요.


이번 글에서는 당시, 엄마에게 받았던 편지를 읽어보며

그때를 회상해 보았어요.


내가 느꼈던 감정과 생각들을 떠올려보면서요.


이제는 결심했어요.

나약하고 어린 과거를 놓아주고 보내주기로 말이에요.


앞으로 좋은 일만 있을 미래를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삶을 풀어나가보려 노력할 테죠.


우리의 인생에는 늘 불행만 있는 것이 아니에요.

행복, 사랑도 곁에 있지만

성급한 마음에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있잖아요.


그러니, 한 걸음씩 천천히 걸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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