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번째, 개화

by 한걸음

이른 봄, 겨울이 접어들어도 피어나지 못한 꽃.


누굴 기다리는 것인지

수줍은 미소로, 당신이 오길 기다리고 있네.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 싱그러운 마음에 일렁일 때

비로소, 미소 가득 웃어본다.


그때, 나는 무엇을 잊고 있었을까?


하늘을 올려다본 적이 너무 오래됐나

아님, 세상의 아름다움을 잊고 지낸 건 아닐지.


가슴 시리게 울어보았던 적이

까마득히 오래된 것 같다고 하던 당신의 모습에


잠시동안, 적막함과 침묵이 흐를 뿐이네.


한 간의 겨울바람이 지나, 이제야 당신의 마음에도

따스히 꽃 한 송이 필 줄 알았건만


야속한 시간은 우릴 기다려주지 않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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