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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아홉 번째의 생일

번외 편 (2)

by 한걸음

며칠 전 외할머니의 생신이셨습니다.


병원에서 오랜만의 외출, 따스한 봄날이 시작되는 날이었죠.


온 식구들이 한 자리에 모여 노래를 부르고 축하를 해드렸습니다.


올해로, 79세이신 할머니에게 시간은

빠르게 느껴지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삶의 다양한 경험과 시련을 겪으셨을 모습에

한편으론 제가 작아지기도 했지요.


가냘픈 얼굴과 손,

집을 나서기 전 아쉬움에 할머니를 안아드리거나 손을 꼭 한 번씩 잡고 나옵니다.


그렇지 않으면 왠지 모르게 마음속 한편이 서글퍼지거든요.


할머니의 앞날에는 언제나 꽃길만 놓여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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