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다른 여행
야메시라는 지명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블로그 이웃의 포스팅에서였다.
몇 번이나 일본을 다녀왔지만 많이 알려진 관광지만 다녀왔던 지라 아주 구석진 곳의 그런 고즈넉한 곳의 사진은 충격적이었다.
그 블로그의 주인은 한 영화의 포스터를 보고 지인을 동원해 급검색 후에 찾아갔다고 했다.
블로그는 그다지 친절하지 않아서 그 동네로 가는 대중교통을 이용한 방법은 나와 있지 않았다.
나도 이리저리 검색해봤지만 찾을 수가 없어서 한동안 포기하고 있던 곳이었다. 그러던 찰나에 선배가 말을 건 것이었다.
"후쿠오카 갈래?"
그 말에 퍼뜩 떠오른 곳이 바로 야메시 쿠로키 마치였다. 다른 사람에게는 차마 같이 가자고 말을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아무것도 없는 시골 마을이니까.
그래도 몇 번이나 일본을 다녀온 선배라면 괜찮지 않을까. 내내 하카타나 후쿠오카를 몇 번 다녀온 선배니까 괜찮을 거라는 기대감이 생겼다
"운전은 제가 할 테니까요."
당연하게도 선배는 흔쾌히 동의해주었다.
몇 년을 가고 싶어서 벼르던 곳. 푸르른 녹차밭이 있는 곳. 그 시골 풍경 사진 한 장이 내 마음을 사로잡은 곳.
바로 야메시 쿠로키 마치였다.
시내를 벗어나 국도로 접어들자 점차 건물이 낮아지고 뜸해지기 시작했다.
차도 몇 대 없어 운전하기도 진짜 편한 그런 동네, 야메시.
일본의 국도를 달리는 차 안에서 블루투스로 핸드폰을 연결해 과거 우리가 좋아했던 라르캉시엘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Wifi Egg를 통해 한국의 야구 중계를 아주 큰 소리로 전해 들으며 신나게 운전해서 드디어 나는 야메시의 쿠로키 마치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주 조금은 무모하게 찾아갔던 곳.
그 동네 유일한 료칸이라는 오-타 료칸의 이름만 알고 갔던 곳.
쿠로키 마치에 있는 오-타 료칸이라는 정보만 가지고 온갖 일본 사이트 검색을 통해 2명의 손님을 예약했던 곳.
추적추적. 비마저 내리기 시작할 무렵에 나는 드디어 도착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