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다른 여행
비 내리는 아침의 학교엔 아무도 없었다.
우리가 들어가도 나와보는 사람 한 명 없었고 제지하는 사람도 없었다.
따지고 보면 외부인의 불법 침입이거늘 누가 뭐라하는 사람이 없어서 나는 조금 더 용기를 내었다.
알고 봤더니 아무도 없는게 아니었다.
아침 조례라도 하는 모양인지 모두 체육관에 모여 있었다.
체육관 바닥에 교복을 입고 앉은 학생들이 보였는데 다들 앞을 주시 하고 있어 더 이상은... 무리.
텅 빈 운동장이 안타까웠다.
날씨가 맑아서 어느 학급의 체육 시간이기라도 했으면 좋았을 텐데.
의외로 이 시골 아이들은 외국인에 대해 너그러워서
대뜸 같이 사진찍자고 하면 즐거운 표정으로 응해주곤 했다.
학교 뒤를 돌아가니 이렇게 자전거 주차장이 즐비했다.
비내리는 날에도 자전거를 타고 등교한 학생이 분명 있었던 모양이다.
어디 일본 학원물 만화책에서나 나올 법한 공간.
남자와 여자 주인공은 꼭 자판기 앞에서 만나더라?
열려진 문을 통해 복도가 보였는데 누군가에게 들킬까 싶어 서둘러 찍고 도망친다는게 그만...;;;
어째 불법 침입한 범죄자의 심리였다고나 할까.
미즈키군 혹은 미즈키양, 그대의 공은 여기에 있었습니다.
라일락꽃을 보며 떠올린 우리의 학창 시절은 결국 학교에서 그 절정을 이루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1년 차이로 같이 졸업한 선배와 나는 할 이야기가 많았다.
그 때의 선생님과 친구 혹은 선배, 후배들 이야기.
학창 시절에 있었던 각종 교내 행사에서 있었던 이야기.
당시에는 참 심각하고 진지했음에도 지금은 그저 흘러가버린 추억이 되어 버린 이야기.
우리는 그렇게 추억을 먹으면서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