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 보드 & 자유 관광
날씨는 맑았다.
하늘은 파랬고 길은 하얀 가루가 뿌려져 있었다.
눈에 들어오는 풍경에 그저 우리는 "우와" 하고 소리를 지르는 수 밖에 없었다.
어차피 떠나온 것이었다.
일상을 버려두고 떠나온 삶에서 내가 일상에서 겪지 못한
확실히 다른 세상을 본다는 건 정말로 시야를 확 트이게 만드는 신기한 능력이 있었다.
눈이 시원해지고 머리가 시원해지고 마음이 시원해지는 느낌.
그래서 저절로 들뜨는 기분.
이대로 루스츠에 도착하지 못하더라도 절대 미련 따윈 남지 않을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다.
이 여행의 가장 주요 목적이 루스츠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스쳐 지나는 바람이 좋아서 차창을 내리고 동영상을 찍었다.
손이 시려워서 동상에 걸릴 것 같은 기분이었지만 그래도 내가 느끼는 이 기분을 남기고 남기고 싶었다.
아아, 정말 이렇게 시린 손으로 사진 찍는 사람의 심정도 몰라주고
황군은 그저 앞만 보고 달리고 있었다.
아니 가다가 대충 멋지고 괜찮은 장소가 나오면 좀 세워서 사진도 찍고
뭐 그래야 하는 거 아니냔 말이다.
우리가 대체 왜! 렌트카로 여행을 하고 있는 건데? 어?
자유로운 여행, 내 맘대로 여행의 취지를 전혀 모르는 황군은 그저 목적지를 향해
앞만 보고 달리다 여성 멤버들의 격렬한 항의를 받고서야
"아하..."
했다고 한다.
일본에서도 터널은 붉은 빛이었다.
터널을 빠져 나오니 좀 전보다 훨씬 더 새하얀 세상이 펼쳐져 있었다.
마치 차원이동이라도 해서 다른 세상으로 건너온 기분.
눈앞에 펼쳐진 새하얀 세상을 버리지 못하고 나는 급기야 외치고 말았다.
"야, 차 세워!!!! 무조건 세워!!!!"
주차를 하고 마주한 세상은 전혀 현실감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