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 보드 & 자유 관광
일본 3대 스키장 중 하나라더니 과연.
그 규모부터가 남달랐다.
우선 주차장 입구가 어디인지 가늠할 수가 없어
우리는 길가던 스텝을 붙들고 물어 보아야 했다.
물어볼 능력이라도 되면 그나마 나은데 안되는 사람들은 어쩌라고?
다행히도 루스츠 리조트는 외국인이 많이 찾는 곳이라서
대부분의 직원이 영어로 응대가 가능하다고 한다.^^;;
호텔쪽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티켓 부스에서
리프트권을 구입했다.
어제의 테이네 리조트와 마찬가지로 RF 카드였고
보증금 500엔이 필요했다.
"보증금은 제돈으로 냈으니까 나중에 꼭 돌려주셔야 해요~"
토끼가 당부했지만 모두들 귓등으로 흘려 듣는 눈치였다.
왜 대답해주지 않는 거지? 킥킥.
보통은 매표소에서 슬로프까지 5분도 안 걸리는 거리에 있기 마련인데 루스츠는 달랐다.
실내로 들어가서 대략 10분 정도 걸어서 들어가야 리프트를 타거나 곤돌라를 탈 수 있는
슬로프로 이어졌다.
새파란 하늘, 넓게 펼쳐진 슬로프.
그리고 일요일임에도 텅빈 이 곳...
뭐니? 진짜? 이렇게 막막 넓어도 되는 거니?
후아...
일행이 일곱이나 되다 보니 각자 준비하는 속도는 달랐다.
손이 빠른 사람도 있고 느린 사람도 있었다.
걸음이 느린 사람도 있고 빠른 사람도 있었다.
먼저 온 사람은 당연히 뒤에온 사람을 기다리기 마련이었다.
기다리는 사람은 그 동안 뭘 하면 된다?
기념 촬영!
어제 테이네도 그랬고 오늘 루스츠도 그랬고 오후 4시가 되면
일단 상단은 영업 마감이라고 했다.
오후 4시 이후가 되면 하단의 짧은 코스만 이용가능했다.
보통 상단이 상급자 코스나 긴 코스가 많으므로
우선 최정상으로 올라가서 가능한 많이 타는 것으로 정했다.
최정상으로 가기 위해서는 곤돌라를 두 세번 나눠 타야 했다.
산도 이 산에서 저 산으로 넘어 가야 했다.
대략 40분을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야 도달할 수 있는 정상이었다.
후아, 이게 뭐야.
가끔은 정말 기계가 인간을 따라가지 못한다.
내 눈에 담은 것을,
내 마음에 담은 것을 전부다 재현하고 표현할 도리가 없어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그 넓고 넓은 하얀 세상이 내가 가진 작은 핸드폰으로는 모든 것을 표현하기 힘들었다.
애석하게도.
펜스 따윈 없었다.
그저 군데 군데 피어난 나무만이 절경일 뿐.
원래 산의 날씨가 좀 변화무쌍하다고는 하지만 이건 뭐,
곤돌라 타고 올 때의 그 파란 하늘은 어디로 갔나?
루스츠 스키 리조트는 요테이 산과 시리베스 산에
걸쳐 있는 모양이었다.
둘은 부부산이라고 해서 일본에서도
민간 신앙으로 꽤 유명한 산이었다.
지금 사진에 보이는 저 종은
만남의 종이라고 한다.
그래서 열심히 울려 주었다.
아마도 헤어졌던 두 부부가 이 곳에서 만나 종을
울렸다는 옛날 이야기 같은게 있지 않을까
추측해보지만 알 수는 없었다.
어쨌거나 용맥이 지나는 영험한 곳이라고 하니,
좋은 만남을 기원해본다! 응?
어라? 빠졌어. 움직일 수가.. 어? 나도.. 어어? 파묻힌 얘는 누구니?
묻힌 김에 이쁜 척. 에라 모르겠다. 눕자. 근데 우리 오늘 안에 타긴 타냐? 아차. 타야지.
이제 루스츠에서의 첫 보딩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