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여행 #08

내맘대로 보드 & 자유 관광

by 한겨울

여행을 다녀온지 벌써 한달이 훌쩍 넘었음에도

나는 여전히 북해도에 머물고 있음직하다.


사진을 들여다 보고 동영상을 들여다 보며

그 날을 생각하고 추억한다.


지금 생각해도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우리는 그 곳에서 진정 여유와 만족과 힐링을 맛보았다.


여행은 그런 게 아닐까.

일상을 벗어나 낯설고 다른 곳에 간다는 건,

그 곳만의 추억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여행은 꽤 성공적이었다.


숙소를 떠나 루스츠를 향해 가는 길


가다가 잠시 멈추고 딴짓 중
드디어 눈 내리는 루스츠에서 다 함께 보딩을!


보드를 잘 타느냐?

아니 꼭 그런 건 아니다.

적당히 그저 본인들 스스로 즐기면서 탈 정도일 뿐이다.


딱 그 정도가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남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잘 타거나 해서 누가 봐도

감탄사를 내지를 수 있을 정도가 되면 좋겠지만,

선수 될 것도 아니고 그건 욕심이 아닐까.


적당히 즐기면서 행복할 수 있을 때까지만.


실제로 쏭양은 한국의 강원도에서는 그리 잘 타지 못했지만

북해도의 루스츠에서는 정말 행복한 마음으로 보드를 탔다고 했다.


내가 봐도 쏭양은 오전에 탈 때와 저녁에 탈 때 그 실력이 달랐다.


다들 정말 신난 터라 음악이 나오자 절로 흔들흔들 모드

동영상에 들어갈 사진을 고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7명이 모두 각자의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이 꽤 많았다.


다행히 내가 쓰는 편집 프로그램은 세로 사진은 지원하지 않아서,

고민할 여지없이 세로 사진은 무조건 제외였다.


꽤 좋은 세로 사진이 있었지만 고민 하지 않아도 되어서 다행이었다.


우선 가로사진에서 골라야 했고 동영상 중 써야할 씬을 골라야 했다.

생각보다 동영상이 많지 않은 건 다행이었다.


이만큼 편집하는데도 며칠이 걸렸으니 만약 7명이 전부 대부분

동영상으로 찍었더라면 얼마나 더 오래 걸렸을까.

까마득했다.



아, 귀요미들. 당신들을 어찌 귀여워하지 않으리오.


무엇보다 이번 동영상 편집에 재미붙인 일행들이 내게 말했다.


"동영상이 정말 많은 추억이 되네."


사진도 사진이지만 동영상은 그 때 미처 보지 못한 것을 보게 했다.

내 시선이 아닌 타인의 시선으로 주어지는 관점이 있었다.


"앞으론 더 많이 찍어야겠어!"


그 말에 나는 말했다.


"으으으- 난 동영상 편집을 위해서 다음에 돈 모아서 아이맥 살래!"


....


넘어져도 절대 아프지 않은 루스츠


루스츠에는 30개도 넘는 슬로프가 있었다.

우리가 루스츠에 머물렀던 시간은 6시간 남짓.

그 중에서 10개도 제대로 못 탄 것 같다.



그만큼 충만하면서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여행이었기에 또 가고 싶은가 보다.


아쉬움이 남아야 다시 가지.

그 말에 격하게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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