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 보드 & 자유 관광
여행을 다녀온지 벌써 한달이 훌쩍 넘었음에도
나는 여전히 북해도에 머물고 있음직하다.
사진을 들여다 보고 동영상을 들여다 보며
그 날을 생각하고 추억한다.
지금 생각해도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우리는 그 곳에서 진정 여유와 만족과 힐링을 맛보았다.
여행은 그런 게 아닐까.
일상을 벗어나 낯설고 다른 곳에 간다는 건,
그 곳만의 추억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여행은 꽤 성공적이었다.
보드를 잘 타느냐?
아니 꼭 그런 건 아니다.
적당히 그저 본인들 스스로 즐기면서 탈 정도일 뿐이다.
딱 그 정도가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남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잘 타거나 해서 누가 봐도
감탄사를 내지를 수 있을 정도가 되면 좋겠지만,
선수 될 것도 아니고 그건 욕심이 아닐까.
적당히 즐기면서 행복할 수 있을 때까지만.
실제로 쏭양은 한국의 강원도에서는 그리 잘 타지 못했지만
북해도의 루스츠에서는 정말 행복한 마음으로 보드를 탔다고 했다.
내가 봐도 쏭양은 오전에 탈 때와 저녁에 탈 때 그 실력이 달랐다.
동영상에 들어갈 사진을 고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7명이 모두 각자의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이 꽤 많았다.
다행히 내가 쓰는 편집 프로그램은 세로 사진은 지원하지 않아서,
고민할 여지없이 세로 사진은 무조건 제외였다.
꽤 좋은 세로 사진이 있었지만 고민 하지 않아도 되어서 다행이었다.
우선 가로사진에서 골라야 했고 동영상 중 써야할 씬을 골라야 했다.
생각보다 동영상이 많지 않은 건 다행이었다.
이만큼 편집하는데도 며칠이 걸렸으니 만약 7명이 전부 대부분
동영상으로 찍었더라면 얼마나 더 오래 걸렸을까.
까마득했다.
무엇보다 이번 동영상 편집에 재미붙인 일행들이 내게 말했다.
"동영상이 정말 많은 추억이 되네."
사진도 사진이지만 동영상은 그 때 미처 보지 못한 것을 보게 했다.
내 시선이 아닌 타인의 시선으로 주어지는 관점이 있었다.
"앞으론 더 많이 찍어야겠어!"
그 말에 나는 말했다.
"으으으- 난 동영상 편집을 위해서 다음에 돈 모아서 아이맥 살래!"
....
루스츠에는 30개도 넘는 슬로프가 있었다.
우리가 루스츠에 머물렀던 시간은 6시간 남짓.
그 중에서 10개도 제대로 못 탄 것 같다.
그만큼 충만하면서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여행이었기에 또 가고 싶은가 보다.
아쉬움이 남아야 다시 가지.
그 말에 격하게 공감한다.